중국, 새해도 디지털위안화 도입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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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01-2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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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7일 청두서 85억원 배포...역대 최대 규모

  • 선전·쑤저우도 춘제 앞두고 또 훙바오 지급

  • 베이징·상하이, 디지털위안 시범지구 지정

올해 들어 중국이 법정 디지털화폐 도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광둥성 선전, 장쑤성 쑤저우에 이어 쓰촨성 청두에서도 공개 테스트를 준비하고, 베이징·상하이를 시범지구로 공식 지정했다. 

25일 중국 유력 매체 둥팡차이푸망에 따르면 청두시가 오는 27일 추첨을 통해 주민들에게 디지털위안 훙바오를 배포할 예정이다. 현지 정부와 징둥닷컴이 각각 오프라인으로 훙바오 3000만 위어치, 온라인으로 훙바오 2000만 위안, 총 5000만 위안(약 85억원)을 지급한다. 이는 중국 당국이 디지털위안 테스트를 시행한 이래 최대 규모다. 

청두 시민이면 '톈푸시민클라우드' 공식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사전 예약 신청하면 된다. 당첨자들은 27일부터 내달 26일 한 달간 청두 지정 상업시설에서 디지털 위안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 

현재까지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지난번 쑤저우에서 진행된 디지털위안 테스트보다 업그레이드된 기능을 선보일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앞서 쑤저우의 공개테스트에선 '듀얼 오프라인 결제' 모드를 통해 결제자와 판매자 쌍방이 모두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부딪히기' 기능을 통해 결제할 수 있게 했다. '지갑 속 지갑(자(子)지갑)' 기능도 추가해 징둥 결제 플랫폼과 연동해 간편함을 더했다.

이보다 앞서 테스트를 진행했던 쑤저우시와 선전에서도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앞두고 디지털위안 2, 3차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쑤저우와 선전은 27일 각각 4000만 위안, 2000만 위안어치 상당의 디지털 위안을 배포할 계획이다. 
 

[사진=중국 매일경제신문 캡처]

훙바오 배포 뿐만 아니라 일부 도시에서는 올해 본격적으로 디지털위안 프로젝트에 나섰다. 

궁정 상하이 시장은 지난 24일 열린 중국 상하이시 제15회 인민대표대회 제5차 회의에서 "상하이시를 디지털위안 시범구로 지정해 디지털위안 테스트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23일)엔 천지닝 베이징시 시장이 정부업무보고에서 올해 베이징시가 핀테크와 전문 서비스 혁신 시범 지구를 조성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상하이시의 퉁런병원과 루자쭈이역 일부 매장과 베이징 펑타이구의 한 카페에서 디지털위안 비공개 테스트가 진행된 바 있다. 상하이와 베이징이 테스트를 본격화하면서 올해 중국 대도시와 중견 도시에서도 테스트가 활발하게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지난해 초부터 디지털위안 개발에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해 발발한 코로나19 사태가 촉진제가 됐다. 사람들이 종이돈 사용을 꺼리게 된 데다가, 전 세계 경기 침체 속 양적완화 기조가 확산되면서다.

아울러 디지털화폐를 활용한 효율적인 통화정책 필요성도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디지털 위안화로 자국 통화 영향력을 강화해 미국 달러 중심의 금융 체제에 도전하겠다는 정치적 의도도 깔려있다.

올 들어 디지털위안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도입 시기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궈웨이민 중국은행 수석 과학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제적인 어려움이 많이 생기면서 중국 기업들이 디지털위안을 도입해야 할 시급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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