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코로나19 확진...마스크 착용 기피 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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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1-2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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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증 감염 상태, 치료 중"...25일 푸틴과 통화해 백신 공급 요청

멕시코의 '청렴 대통령'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한때 세계 4위 수준의 코로나19 확산국이었던 자국에 만연해 있는 코로나19 유행세와 함께 작년부터 정치적인 이유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등 코로나19 감염에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현지시간)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의 트윗.[사진=트위터]


24일(현지시간)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MLO) 멕시코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날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알리게 돼 유감이다"라면서 "증상은 경미하지만, 이미 치료를 받고있다"고 자신의 상태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늘 그렇듯이 낙관적이며 우리 모두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면서 "내일(2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가 예정해있으며, 기존 우호관계에 상관 없이 러시아는 우리(멕시코)에게 스푸트니크V 백신을 보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무장관은 25일 통화에서 두 정상이 양국의 관계 개선과 러시아의 백신 공급량에 관해 논의할 것이라고 뒤이어 트윗했다.

지난달 24일 멕시코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BNT-162b2'의 자국 내 접종을 승인해 남미 지역에서 최초로 백신 접종을 개시했다.

현재까지 멕시코 당국은 61만8000회분의 백신 접종을 완료했지만, 공급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민간기업과 주 정부의 개별적인 백신 구입을 허용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마스크 착용을 꺼려왔으며 작년 7월30일에는 해당 요청을 공개적으로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 명령을 촉구하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셧다운(봉쇄)와 마스크 착용이 '독재의 전술'이라고 주장하면서 "내가 마스크를 쓸 수 있을 때는 (멕시코에) 부패가 사라졌을 때"라고 답했다.

해당 발언을 보도한 영국 일간 가디언은 "멕시코는 미국과 브라질에서와 같이 마스크 착용의 의미가 정치화했다"면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놓고 여론이 극도로 양극화해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스에 따르면 멕시코는 전 세계에서 13번째로 코로나19 감염자가 많이 나온 지역이다. 다만, 유럽 지역 재유행 상황과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출연에 앞선 작년 말까지는 미국, 인도, 브라질에 이은 세계 4위 확진국이었다.

현지 시간 24일 오후 7시45분 기준 멕시코의 누적 확진자는 175만2347명, 사망자는 14만9084명이며, 최근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2만명 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약칭으로 AMLO(암로)라고도 불리는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과거 1976년 대학 졸업 후 정치에 입문했다. 당시 그는 보수 여당이었던 제도혁명당으로 정치를 시작했지만, 당의 우경화와 무능함에 실망해 1988년 야당인 민주혁명당으로 당적을 변경한 후 1996년 당대표, 2000년 멕시코시티 시장을 거쳐 대선주자로 올라선다.

이후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2012년 국가재건운동을 창당해 2018년 대선에서 당선하며 6년 임기로 집권에 성공했으며, 국가 부패 척결, 청렴한 공직 사회, 만연한 범죄·빈곤 퇴치를 내걸어 비교적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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