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총수 수감 중 주가, 대부분 코스피보다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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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1-01-24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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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과거 재벌그룹의 총수들이 수감된 경우 주력 계열사의 주가는 오히려 지수보다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삼성·SK·현대차·롯데·한화·CJ·오리온 등 주요 그룹 총수가 수감된 경우 주가가 상승한 사례는 약 78%로 나타났다. 총 9개의 수감 사례 중 그룹 지주사 등 대표적인 상장 종목이 코스피 상승률을 웃돈 사례는 7개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재용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건 관련으로 구속 수감된 2017년 2월 17일 이후 2심 집행유예로 풀려난 2018년 2월 5일까지 24.2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1.31% 올랐다.

SK는 최태원 회장이 실형 선고를 받고 수감된 2013년 1월~2015년 8월 동안 198.56%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0.97% 오르는 데 그쳤다. 현대차는 정몽구 명예회장이 2006년 2개월가량 수감된 기간 동안 7.70% 하락했지만, 당시 코스피(-14.11%)를 웃돌았다.

한화의 경우 김승연 회장이 두 차례 수감생활을 하는 동안 주가가 각각 35.51%, 14.08% 상승했다. 동일 기간 코스피(+14.76%, -1.72%)보다 양호한 성적이었다. 이재현 CJ 회장이 2013년 횡령 등 혐의로 구속 수감된 이후 사면되기까지 3년 동안 CJ 주가도 76.21% 뛰어올라 코스피(+9.95%)를 크게 웃돌았다.

오리온은 담철곤 회장이 비자금 조성 등 혐의로 2011년 5월~2012년 1월 수감생활을 했다. 당시 오리온(현 오리온홀딩스) 주가는 40.92% 올라 코스피(-7.05%) 수익률을 50%포인트 가까이 상회했다.

반면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경우 국정농단 사건으로 2018년 수감됐을 당시 주가가 코스피보다 저조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 기간 롯데지주 주가는 15.23% 하락, 코스피(-4.65%)보다 저조했다. 최태원 SK 회장이 분식회계 사건으로 처음 수감됐던 2003년 2~9월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SK 주가는 16.29% 올랐지만 코스피(+23.96%)에는 못 미쳤다.

이번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 역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덜할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삼성그룹주의 시가총액은 797조2000억원으로 이재용 부회장 구속 당일인 지난 18일(775조6000억원)보다 21조6000억원 늘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삼성그룹은 이미 계열사별 전문 경영인 체제가 자리잡고 있고, 기업들의 기초체력도 튼튼해 중장기 전망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단기간 변동이 있을 순 있겠지만 결국 원래 추세로 주가도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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