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희생” “더 큰 책임 지겠다”…나경원‧오세훈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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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1-01-2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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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에 도전하는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박원순 시정 잃어버린 10년, 재도약을 위한 약속' 발표회에서 주호영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년 전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그만두고, 안철수 후보가 박원순 후보 손을 들어주고 나서 우리당의 누가 나가도 힘든 선거였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

“벌은 달게 받겠다. 그러나 또 책임도 지겠다. 더 큰 책임으로 서울시민에게 보답드리겠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20일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박원순 시정 잃어버린 10년, 재도약을 위한 약속’ 발표회에서 날카로운 신경전이 펼쳐졌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단일화 논란을 일단락 짓고 본격적인 경선에 돌입한 국민의힘 내부 경쟁이 시작된 것.

나 전 의원은 이날 행사에서 이렇게 말하면서 “그때 홍준표 대표가 간곡히 부탁하면서 당을 위해 희생해달라고 할 때 제 마음은 이랬다. ‘이번 시장 선거에서 참패하면 총선과 대선은 없다. 지킬 수 있도록 선전하자’고 해서 열심히 했다”며 “그때 마음은 최소한을 지키자였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그런데 지금 마음은 저희는 이제 물러설 곳이 없다는 것”이라며 “비상식 대한민국, 반헌법 대한민국을 바라보고 있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 꼭 이겨서 내년 대선에서 우리가 승리하는 길 만이 상식의 대한민국으로 돌아가서 국민 삶을 지켜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오 전 시장은 나 전 의원 뒤이어 연단에 서서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바늘방석에 앉은 것처럼 송구스러운 마음으로 벌을 받는 그런 자리가 될 것 같다”면서 “서울시민 여러분께, 국민 여러분께 참 송구한 자리라고 생각하며 이 자리에 참석했다”고 했다.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종구‧오신환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도 가세해 박 전 시장의 서울시정을 비판했다.

이날 행사엔 유승민 전 의원과 원희룡 제주지사 등 잠룡도 참석했다. 유 전 의원은 안 대표와의 단일화 논란을 염두에 둔 듯 “이 자리에 계신 후보님들은 어느 한 분 빼놓지 않고 당 밖에 있는 후보들보다 훨씬 더 훌륭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우리가 과거의 낡은 보수를 완전히 버리고 헌법에 나오는 새로운 시대 정신과 가치를 추구할 수 있는, 저런 사이비 진보보다 훨씬 잘할 수 있는 정치세력이란 것을 중앙당이 이끌어주셔서 보여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원 지사는 “4월 치르는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결코 져선 안 되는 싸움”이라며 “최선을 다 했단 말로는 국민에게 용서를 구할 수 없는 그런 선거다. 우리에겐 패배할 자유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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