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퇀, 새해 들어 OTA시장 사업 드라이브..."양보다 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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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01-1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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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이퇀, 고급 호텔 시장 입지 굳히기 '박차'

중국 최대 온라인 음식배달업체 메이퇀뎬핑(美團点評·이하 메이퇀)이 새해 들어 사업 다각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특히 중국 온라인여행사(OTA) 시장을 '독점'하기 위해 호텔 그룹의 지분을 사들이는 등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16일 중국 경제매체인 21세기차이징은 소식통을 인용해 메이퇀이 10억 위안(약 1700억원)을 중국 둥청호텔그룹에 투자, 지분 20%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메이퇀과 둥청호텔그룹은 현재까지 구체적인 대답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번 투자는 호텔 시장에서 양보다는 질에 집중하겠다는 메이퇀의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21세기차이징이 전망했다. 고급 호텔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려는 시도란 얘기다.
 

메이퇀. [사진=바이두]

현재 중국 온라인 호텔 예약 시장은 크게 씨트립을 중심으로 한 전통 OTA와 메이퇀을 중심으로 한 O2O(온·오프라인 연계) 플랫폼 시장으로 양분돼 있다. 

하지만 2018년부터 메이퇀은 사업 다각화와 공격적인 투자로 시장 경쟁력을 확대해 씨트립을 위협해 왔다. 지난 2018년 2분기 기준 중국 온라인 호텔 예약 시장에서 메이퇀은 씨트립과 취날, 퉁청이룽의 시장 점유율을 합한 것을 넘어섰고, 이듬해엔 50.9%의 시장 점유율로 압도적인 우위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속에서도 메이퇀은 OTA 시장에서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2분기 중국 국내 호텔 예약 건수가 7800만 건에 달했다. 씨트립을 웃도는 것은 물론, 세계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익스피디아와 기존 호텔 예약 전문기업인 부킹닷컴을 훨씬 웃도는 규모다. 

하지만 메이퇀이 호텔 거래액 규모에선 씨트립에 한참 뒤처지는 '기이한 현상'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기준 중국 호텔 거래액 순위를 살펴보면 씨트립이 가장 높았고, 이어 취날, 페이주, 퉁청이룽, 메이퇀 순이었다.

21세기경제망은 메이퇀이 저가 호텔 시장에서 약진이 두드러진 반면, 씨트립은 여행 관련 전반적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급 호텔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메이퇀의 압박에 맞서 씨트립이 최근 사업 강화를 위해 기업공개(IPO)로 실탄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중국 매체 차이나타임스는 19일 소식통을 인용해 뉴욕증시에 상장된 씨트립이 올해 상반기 홍콩 2차 상장을 추진하기 위해 최근 몇 주 사이 관련 논의를 위해 여러 투자은행들과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씨트립이 이번 홍콩 상장을 통해 최소 10억 달러(약 1조원) 상당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도 전했다. 씨트립의 홍콩증시 2차 상장설은 미국의 중국기업 상장 제한 움직임이 본격화 한 지난해부터 거론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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