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단일화 무산 국힘…오세훈 “인턴시장” 나경원 “10년간 쉬신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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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1-01-18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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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전 국민의힘 서울시장이 17일 오전 서울 강북구 북서울꿈의숲에서 열린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후보들간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단일화가 일단 무산되자, 국민의힘 후보들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 유력주자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나경원 전 의원은 18일 “인턴시장”, “10년 간 쉬신 분”이라며 날 선 언어를 주고 받았다.

오 전 시장은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선거는 보선이기 때문에 당선된 바로 다음 날부터 일에 착수하는데 실질적으로 일할 수 있는 기간이 1년이 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을 겨냥, “제가 어제 인턴시장, 초보시장, 이런 표현을 좀 썼는데 조금 자극적인 표현이긴 하지만 아마 크게 사실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재선 서울시장 출신으로 공백 없이 바로 시정을 지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 뒤 서울시장에서 사퇴했던 ‘약점’을 강점으로 전환시키려는 포석으로도 읽힌다.

오 전 시장은 전날 출마 선언에서도 “1년짜리 인턴시장, 일 배우다 끝나는 연습시장의 시행착오와 정책 실험을 기다려줄 여유가 없다”며 “당장 선거 다음날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서울시정에 대한 이해와 경험이 중요한 것”이라고 했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 후보등록을 마친 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 전 의원은 이를 반박했다. 나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4선 의원, 야당 원내대표, 당이 어려울 때 시장후보로 나서 이미 서울시정을 맡을 준비까지 했던 사람인 제가 10년 쉬신 분보다 그 역할을 잘 할 자신은 있다”고 했다.

오 전 시장이 서울시장 사퇴 뒤 여러 정치적 도전을 했지만 실패를 했던 것을 직격한 셈이다. 오 전 시장은 20대 총선 서울 종로, 21대 총선 서울 광진을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그 사이 바른정당 최고위원으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캠프 선대위원장을 맡는가 하면,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 출마했다가 황교안 전 대표에게 패배하기도 했다.

나 전 의원은 “서울시는 시스템으로 움직인다. 시장은 민심을 헤아려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업무 전반을 점검하며, 합리적인 인사와 평가로 조직을 생산적으로 이끄는 자리”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를 인턴시장이라고 칭하신다면, 뭐 어쩌겠느냐, 그 호칭도 들어드리겠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다만, 오 후보에게 영화 ‘인턴’ 시청을 권해드린다. 인턴 로버트 드니로가 어떻게 위기의 회사를 구해내는지”라며 “연륜과 실력은 어디 안 간다. 오늘 하루 눈처럼 빛나게 매진하는 모든 인턴들을 응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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