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丁 총리, 여권 내 '이낙연 vs 이재명' 양강 구도 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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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1-01-1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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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세균 국무총리, 14일로 취임 1주년

  • '미스터 스마일'→'단호한 면모' 부각

  • '이낙연·이재명' 양강 구도에 도전장

  • 여권 인사 중 가장 낫단 야권 평가도

정세균 국무총리가 국내 가금농장 등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13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에 있는 가축전염병(AI, ASF) 중앙사고수습본부 상황실을 방문해 당부의 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는 14일 취임 1주년을 맞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단호한 면모를 부각, '미스터 스마일'에서 탈피하는 모습이다.

서글서글한 인상과 함께 통합·안정을 중요시해온 정 총리지만, 야권의 공격과 대중의 오해에는 더없이 강경한 태도로 대응하고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여권 내 대권 후보로 일찌감치 양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정 총리의 전격 변신으로 3파전이 구축될지 눈길을 끈다.

13일 정치권에서는 정 총리의 최근 달라진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정 총리는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현안 질의에 출석해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실패를 질책하는 야권의 공세에 유례없이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도 정 총리는 인천에서 헬스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 자영업자 얘기에 "충분히 이해되고 역지사지를 해보면 얼마나 힘들까, 눈물이 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코로나19로 인한 방역실태, 백신 수급 상황 및 접종 시기에 대한 긴급현안질문에서 피해를 본 소상공인자영업자에 대한 발언 중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와는 별개로 정 총리는 재난지원금 전 국민 지급을 주장하는 이 지사에게 "단세포적"이라고 각을 세우며 공세를 펼쳤다.

아울러 유력 야권 후보로 떠오른 윤석열 검찰총장을 겨냥해서도 몇 차례에 걸쳐 쓴소리를 냈다.

이에 정 총리가 여권 내 공고한 양강 구도를 부수기 위해 제3의 후보로서 도전장을 내민 것 아니냐는 분석이 뒤따랐다.

여권 내 세력 구도도 정 총리에게 유리하게 흘러가는 양상이다.

이 대표는 지지율 답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꺼내 든 '전직 대통령 사면론'으로 친문(親文) 세력의 난타를 받았다.

이에 정 총리가 이 대표와 같은 호남·총리 출신으로서 이 대표의 기존 지지층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정세균 국무총리 페이스북 캡처]


이 지사가 최근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약진했음에도 확장성이 여전히 그의 치명적 단점으로 꼽힌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통합·실용 이미지로 대표되는 정 총리에게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정 총리는 취임 300일을 기념해 지난해 11월 10일 세종공관에서 진행한 출입기자단 만찬 간담회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언급, "시대정신은 통합과 실용"이라고 말해 주목을 받았다.

정 총리 본인이 그간 통합·실용의 리더십을 강조해온 만큼 바이든 당선인을 통해 대권 의지를 에둘러 내비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뒤따랐다.

일부 정치권에서는 정 총리가 여권 내 차기 대선 후보들 가운데 가장 낫다는 평가도 들린다.

야권의 한 인사는 "정 총리의 가장 큰 장점은 성실함"이라며 "지금도 일주일 내내 발로 뛰며 '일하는 총리'로 유명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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