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종로 시대는 끝났다"...바뀌는 상권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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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21-01-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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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인·소형 오피스, 숨은 맛집 등 특색 상권이 인기…"양극화 진행 중"

 지난해 11월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앞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줄곧 강남, 종로, 홍대 등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이어지던 전통 상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하나둘 무너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인한 외식 자제 등 여파로 인해 1인·소형 오피스, 맛집 중심 등 특색 상권으로 트렌드가 옮겨지는 모양새다. 

11일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지난해 3분기 전국 중대형 상가의 공실률은 12.4%를, 오피스는 11.2% 공실률을 기록했다. 오피스의 경우 지난해 동분기 공실률 11.8% 대비 0.6%P 하락했지만,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지난해 11.5% 대비 0.9%P 상승했다. 기존 상권의 몰락이다. 

임대료 측면에서도 상업·업무용 부동산은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상업용 부동산 임대료는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다. 전국 중대형 상가 ㎡당 임대료는 지난해 3분기 2만6500원으로 2019년 2만8000원에서 1500원 하락했다. 오피스 임대료는 1㎡당 1만7100원으로 2019년과 동일했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한 주요 상권 가운데 뜨는 상권을 찾아보기는 힘들어지는 추세"라면서 "지금은 상권과 상관 없이 외곽 지역에 있어도 맛집 찾아가는 시대가 됐다. 상권의 벽이 허물어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전엔 무조건 종로·강남 등 주요 지역에서만 오피스 수요가 있었는데 이제는 일하기 편하고 업무 인프라가 어느 정도 갖춰진 곳에 1인·소형 오피스가 증가하고 있다. 맛있는 식당이 몰려있는 등 특색 있는 콘텐츠를 갖춘 상권이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올해 상가시장은 여전히 풍부한 유동자금, 저금리 기조, 주택 규제에 따른 반사이익 효과로 작년 못지않게 시중 자금은 꾸준히 유입될 전망이다. 특색 있는 콘텐츠로 수요자를 이끄는 상권, 주요 업무지역 등 일부 지역은 수요가 몰리고 있어 상업·업무용 부동산 양극화 현상이 진행되는 상황이다. 

특히, 상가는 여전히 자산가들이 선호하는 부동산 상품 중 하나로 꼽힌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2020 한국 부자 보고서'를 통해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자산가의 경우 64.8%가 상가를 보유해 아파트(52.3%)와 토지(50%) 보유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았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국토부에 따르면 2020년 상업용 부동산(1·2종 근린생활, 판매시설) 거래량은 5만9103건으로, 2019년 5만6368건 대비 약 4.9% 증가했다. 이에 따라 신축년에도 안정적인 상가 투자처를 중심으로 뭉칫돈은 몰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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