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유통 대변혁이 온다 ③] 식품업계 3대 키워드는 HMR·배달·친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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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1-01-0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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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거치며 HMR 식탁 점령

  • 외식업계, RMR·포장·배달로 승부수

  • 라벨 떼고 빨대 없애고 친환경 대세

[그래픽=아주경제]


식품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 수혜를 톡톡히 봤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밥 수요가 급증하며 가정간편식(HMR)이 대세가 됐다. 내식(內食) 증가로 위기에 직면한 외식업계는 포장·배달에 뛰어들었다. 배달의 일상화는 쓰레기 급증을 불렀고 관심은 자연스레 친환경으로 옮아갔다. HMR과 배달, 친환경은 올해 업계를 관통하는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식음료 제조업 매출액(1인 이상 제조업체 기준)은 2018년 122조1000억원, 2019년 127조9000억원, 2020년 131조1000억원으로 매년 증가세다. 올해 전망치는 136조2000억원으로 작년보다 3.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HMR은 코로나19 여파로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정부가 2월 중 국내 백신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지만 집단면역 목표를 3분기로 잡은 만큼 최소 반년 이상 코로나 사태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국내 HMR 시장은 2016년 2조2700억원에서 2019년 3조5000억원 수준까지 성장했고, 작년 4조원을 넘긴 것으로 관측된다. 2022년에는 5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커지는 HMR은 진화 중이다. 한 끼 떼우는 음식에서 주식으로 자리 잡았다. CJ제일제당은 ‘건강간편식’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확장했다.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외식업체들도 레스토랑 간편식(RMR) 출시로 승부수를 띄웠다. CJ푸드빌은 자사 외식 브랜드 빕스와 계절밥상 등 인기 메뉴를 RMR화했고, 외식기업 디딤과 SG다인힐도 유명 맛집 음식을 간편식으로 내놨다.

SSG닷컴이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HMR 매출을 조사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79.5% 늘었다. 특히 RMR 매출은 같은 기간 19배 급증했다.

외식업계에 부는 배달 바람도 한층 거세질 것으로 관측된다. 신세계푸드는 최근 노브랜드버거의 배달 가능 매장을 기존 15개에서 25개로 확대했다. 노브랜드의 배달 매출 비중은 작년 11월 33%에서 지난달 10% 포인트 증가한 43%로 치솟았다. 신세계푸드는 올 상반기까지 전 매장에 배달 서비스를 도입한다.

뚜레쥬르도 ‘네이버 스마트주문’, ‘배달의민족 선물하기’ 등을 도입하며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강화했다. 2020년 하반기 뚜레쥬르 배달 서비스는 상반기 대비 70% 이상 신장됐다. 스타벅스는 서울 역삼이마트점·스탈릿대치점 2개 배달 전용 매장을 두고 테스트 중이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저출산, 고령화, 맞벌이 가구 증가 등으로 식사준비에 투입하는 시간과 수고를 줄이고자 하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HMR, 배달앱, 온라인 식품시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구조상 내수 기업 가치를 높이는 필수요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대면 소비 늘자 폐기물 급증··· 식품업계, 친환경 드라이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소비 증가는 폐기물 발생량 급증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배달·배송이 급증하며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와 페트병 같은 폐플라스틱 발생량이 크게 늘었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플라스틱 생활폐기물 발생량은 지방자치단체 수거량 기준으로 하루 평균 853만여t에 달했다. 2019년(하루 평균 744만t)에 비해 수거량이 109만t(14.6%) 증가했다.

식품업계는 친환경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업계 최초로 페트병 몸체에 라벨을 아예 없앤 생수 ‘아이시스 에코’를 선보였다. 오리온은 내년까지 모든 제품 포장재를 친환경 ‘플렉소’ 인쇄 방식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플렉소 인쇄는 양각 인쇄를 통해 잉크 사용량을 대폭 줄이는 방식이다. 맥도날드는 빨대가 필요 없는 음료 뚜껑을 도입했고, 2025년까지 모든 포장재를 친환경 포장재로 바꾼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쇼핑과 배달의 일상화로 쓰레기 문제가 떠오르며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많아졌다”며 “친환경 소재 개발, 포장재 대체 등 식품업체들의 필(必)환경 행보도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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