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의 '한복 입은 순자씨'...美최초 '한국계 흑인' 하원의원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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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1-05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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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릴린 스트릭랜드, 3일 하원 개원식에 한복 입고 등원

  • 230년 美의회 역사상 최초로 당선한 한국계 여성 의원

미국 역사상 최초로 의회에 진출한 한국계 여성 의원이 의회의사당에 한복을 입고 등원해 화제가 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의회의사당에서 열린 하원의회 취임식에 메릴린 스트릭랜드 의원이 한복을 입고 등원했다.[사진=트위터]


4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전날 메릴린 스트릭랜드(58·한국명 순자) 의원인 미국 의회에서 한국의 전통 한복(traditional Korean hanbok)을 입고 선서한 첫 여성이 됐다고 보도했다.

전날인 3일 스트릭랜드 의원은 워싱턴DC 의회의사당에서 열린 제117대 연방 하원 취임·개원식에 붉은색 저고리에 짙은 푸른색 치마 차림의 한복을 입고 참석했다.

이와 관련해 스트릭랜드 의원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한국계 미국인이자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서 한복을 입는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깊은 의미가 있다"면서 "한복은 내가 물려받은 문화적 유산을 상징하고 우리 어머니를 명예롭게 할 뿐만 아니라 의회에서 다양성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더 큰 증거"라고 설명했다.

스트릭랜드 의원은 작년 11월3일 대선과 함께 치러진 의회 선거에서 230년 미국 의회 역사에서 한인 출신 여성으로 최초로 당선한 3명 중 한 명이다. 초선인 스트릭랜드 의원의 지역구는 워싱턴주 제10 선거구로 민주당 소속이다.

스트릭랜드 의원과 함께 공화당 소속의 미셸 박 스틸(초선·캘리포니아주)과 영 김(초선·캘리포니아주) 의원도 이번 선거에서 하원의회 진출에 성공했다. 117대 하원에는 남성인 민주당 소속 앤디 김(재선·뉴저지주) 의원까지 총 4명의 한국계 의원이 당선했다.
 
        [출처=유튜브/Good Morning America]


스트릭랜드 의원은 한국인 어머니 김인민씨와 미군 출신 아버지 윌리 스트릭랜드 사이에서 1962년 9월 태어났으며 서울 출신이다.

스트릭랜드 의원은 1살 당시 아버지가 버지니아주의 포트리 기지로 배치되면서 미국으로 건너온 후 마운트타코마 고교를 졸업한 뒤 워싱턴대학에서 경영학을, 클라크애틀랜타대학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전공했다.

졸업 후 노던 생명보험사, 스타벅스 등을 거쳐 타코마 시의원으로 선출돼 정계에 입문했고, 2년 간 시의회 의원으로 재임한 후 2010년부터 2018년까지 타코마 시장에 당선해 시장을 역임했다. 시장직을 마친 후에는 시애틀 메트로폴리탄 상공회의소 대표이사와 회장(최고경영자·CEO)을 맡기도 했다.

앞서 스트릭랜드 의원은 여러차례 언론 인터뷰에서 '순자'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것을 좋아한다면서 자신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강조해왔다.

그는 과거 2016년 워싱턴대학신문과 인터뷰에서 "이 나라에 이민자로 온 엄마의 힘에 대해 생각한다. 나는 그녀의 회복력과 인내력, 강인함을 본받고 싶다"고 말했고, 작년 선거 유세 당시에는 미국의소리(VOA)에서 "한인으로서의 경험과 영향은 어머니를 보며 성장했기 때문"이라면서 "한인 사회와 미국 사회가 강한 유대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메릴린 스트릭랜드 미국 하원의원(왼쪽)과 어머니 김인민씨.[사진=메릴릭 스트릭랜드 선거운동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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