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금융 수장들 "묻지마 디지털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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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21-01-0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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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금리 장기화에 "신사업 강화·빅테크 도전 극복" 새해 생존 전략 한마음

국내 5대 금융그룹 수장들이 내놓은 올해 경영 화두는 '수익성 개선'과 '디지털 전환(DT)'으로 요약된다. 저금리 장기화에 따라 예대마진이 축소되는 가운데 신사업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마이데이터 사업 시행에 따른 빅테크의 거센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당부도 이어졌다.
 

(왼쪽부터)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손병환 NH농협금융그룹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사진=각 금융그룹 제공]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業경계 넘어 과감한 디지털 투자해야"

새해 첫 영업일인 4일 각 금융그룹은 일제히 온라인 방식으로 비대면 시무식을 열었다. 이날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업종을 막론하고 모든 기업이 디지털에 사활을 거는 상황에서 신한의 운명도 DT에 의해 좌우될 것"이며 "핀테크, 빅테크 등 다양한 기업과 협력하고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디지털 기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에 나서자"고 밝혔다.

조 회장은 그룹 차원에서 구축한 DT 구동체계를 바탕으로 혁신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업의 경계를 뛰어넘는 개방성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를 통해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르는 디지털 플랫폼을 성공적으로 구축하자는 게 조 회장의 말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 "빅테크에 선제 대응…비금융 사업도 강화"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넘버원'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자"며 "빅테크의 금융 진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상품판매에서 종합자산관리로의 전환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데이터 기반의 혁신과 인공지능(AI)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개인 맞춤형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윤 회장은 강조했다.

또 윤 회장은 "은행은 확고한 1위, 주요 계열사들은 업권 내 '톱 티어'로서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계열사별 역할을 재정립하고 균형적인 포트폴리오를 통해 시장 지위를 제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자동차·부동산·헬스케어·이동통신 등 전통적인 금융 영역뿐만 아니라 비금융 사업도 강화할 것 또한 요청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생활금융 플랫폼 만들자"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생존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기존 방식의 답습이 아닌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며 올해 핵심 전략으로 △플랫폼 금융 △글로벌 금융 △사회가치 금융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김 회장은 "우리가 플랫폼 사업자의 상품 공급자로 전락하기 전에, 다양한 생활 플랫폼과 제휴해 손님들이 머물고 혜택을 누리는, 하나금융이 주도하는 생활금융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또 그는 "국내 중심의 마인드에서 벗어나, 사업구상 단계에서부터 글로벌 시장을 우선적으로 염두에 두고, 모든 것을 글로벌 마인드에 기반해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 모색"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아직 비어있는 비은행 부문에 대해서 다방면으로 포트폴리오 확대를 모색해 성장을 위한 동력을 지속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또 "그룹사들은 인적·물적자원을 면밀히 분석해 최적화해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AI, 빅데이터를 활용해 전사적인 DT로 플랫폼을 혁신해야 한다는 점도 부각했다. 그는 '회복탄력성(Resilience)'을 강조하며 "급변하는 외부 흐름을 민첩하게 파악해 리스크를 걸러내고 새로운 기회를 발굴하는 혁신적인 기업만이 더욱 크게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손병환 농협금융 회장 "향후 10년은 내실 다지기"

지난 1일 임기를 시작한 손병환 NH농협금융 신임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금융회사로서의 생존과 농협의 수익센터 역할이라는 두 가지 미션을 함께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병환 회장은 건전성 제고를 위한 리스크관리 체계를 견고히 하는 한편 소비자보호체계를 강화해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농협금융 계열사의 균형있는 성장을 추진하는 한편 범농협 계열사 및 농축협과도 상호 협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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