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뉴욕주, '백신 새치기' 짬짜미 의사에 '벌금 10억원' 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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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12-29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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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 소재 파케어 헬스, 우선순위 어기고 '사기 접종' 시도 적발

  • 미 전역, 연일 18만명 확진·의료 붕괴 상황에 백신 인기 치솟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미국에서 '새치기 접종'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뉴욕주에선 새치기 접종을 허용한 의료기관에 최대 10억원의 벌금을 물리겠다고 엄포했다.
 
        [출처=유튜브/미국 뉴욕주]
 
28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이날 브리핑에서 "백신법을 위반하는 의료 사업자에게 최대 100만 달러(한화 약 10억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면허를 취소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미국에서 가장 엄격한 처벌을 내리고 있다"고 엄포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어 곧 '백신 새치기'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번 조치는 최근 뉴욕시 소재 의약품 공급업체 '파케어 커뮤니티 헬스케어'가 주 당국에 거짓으로 접종 예정자를 신청하고 백신을 확보한 후 우선순위 지침을 어기려고 한 정황이 포착된 데 따른 것이다.

뉴욕주는 코로나19 백신을 현장 의료진, 장기 요양원 거주자나 근로자들에게 가장 먼저 접종하기로 결정했지만, 해당 업체는 보건 업계 종사자들이나 60세 이상인 이들, 기저질환이 있는 이들의 온라인 신청을 받아 백신 첫 공급분을 접종하려 했다.

전날 하워드 저커 뉴욕 보건국장이 이와 같은 사실을 성명을 통해 발표했고, 이후 뉴욕주 법무장관의 지시로 주검찰 당국에 파케어를 상대로 사기 혐의에 대한 수사에 돌입했다.

아울러 이날 쿠오모 주지사는 현재까지 뉴욕주에서 14만명이 백신을 접종했고, 28일~내년 1월3일까지 한 주간 25만9000명분의 추가 백신이 풀릴 것이라고도 발표했다. 해당 공급분 중 13만9400명분은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BNT162b2', 11만9600명분은 모더나의 'mRNA-1273'이다.

늘어나는 백신 물량과 함께 접종 대상자도 확대한다. 뉴욕주 종전 고위험 병원 근로자와 요양원 거주자·근로자에서 검시관, 장례식장 근로자, 정신건강 요양시설 거주자와 근로자 등에게도 백신을 제공한다.

뉴욕주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안 뉴욕주에서는 총 1만407명의 코로나19 확진자(양성률 8.33%)가 발생했고, 904명이 새로 병원에 입원해 총 7559명이 입원 치료 중이다. 이 중 집중치료실(ICU)에 입원한 환자는 1222명, 호흡곤란으로 삽관 치료를 받은 경우는 717명이다. 사망자는 하루 동안 114명이 늘어 총 2만9629명으로 늘었다.
 
美전역, 연일 18만명 확진·의료붕괴 상황에 백신 인기 치솟아

세계통계 사이트인 월드오미터스에 따르면, 같은 날 미국 전역에서는 18만6296명이 양성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는 1203만9909명으로 늘어났으며, 사망자는 1966명 늘어난 34만3182명이다.

이날 CNN은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입원치료를 받는 환자가 전날 기준 11만8720명이나 늘어나 26일 연속 10만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 등 6개주의 이날 입원환자는 역대 최대치였으며, 캘리포니아주 일부 지역에선 중환자실(ICU) 병상이 꽉 차 위급한 감염자 치료가 지연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전역에서 사람들의 이동이 활발했던 성탄절 연휴의 여파로 향후 2주 동안에도 코로나19 확산세는 잠잠해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교통안전청(TSA)은 성탄절 일주일 전인 18일부터 성탄절 다음 날인 26일까지 미국 전역 공항에서 890만명이 검색대를 통과했으며,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에는 128만4599명이 검색대를 거쳤다. 작년 공항 이용량 대비 절반 수준이지만, 코로나19 유행 상황에서 확산세에 더욱 불을 붙일 것이라는 우려는 커지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미국인들의 백신 접종 의향은 나날이 높아져 가고 있다.

지난 26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갤럽과 퓨 리서치센터, 카이저 패밀리 파운데이션 등의 설문조사를 종합했을 때,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미국인 비율은 지난 여름 50% 미만에서 60%대로 늘었으며, 한 조사에선 73%까지 기록했다. 70% 이상은 백신을 통한 집단면역 형성이 가능한 수준이다.

이와 같은 배경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와 전직 대통령들, 각종 유명인들이 공개적으로 백신을 맞거나 접종 사실을 대중에 공유한 여파다. 앞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고 백신 접종이 위험하다고 주장했던 일부 공화당 의원들도 새치기 백신 접종을 한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되기도 했다.
 

지난 21일 코로나19 백신을 공개 접종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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