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금 하긴 하는데…" 카카오엔터프라이즈, 협업툴 유료화 앞두고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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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0-12-23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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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월 서비스 시작, '11월 유료화' 연말로 늦춰

  • "내년 상반기 모든 요금제 용량 무제한" 공지

  • 온전한 유료화 대신 추가 할인 등 고민할 듯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기업용메신저 '카카오워크'의 전면 유료화를 망설이고 있다. 앞서 한차례 무료 사용기간을 연장한 데 이어, 예정대로 유료화를 하되 일부 기능의 한시적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고 추가 할인 이벤트도 검토 중이다.

카카오워크는 올해 9월 16일 베타 버전으로 공개 서비스를 시작했다. 모든 베타 이용자들에게 유료 상품인 프리미엄 버전이 무료로 제공됐다. 당초 지난달 25일로 예고된 정식 유료화는 올해 말(이달 31일)까지로 한차례 늦춰졌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내년 1월 1일부터 카카오워크 이용자들에게 과금을 시작한다. 4개 요금제(플랜) 가운데 무료(FREE) 플랜을 제외한 3개 플랜(STANDARD, PREMIUM, ENTERPRISE)을 선택한 이용자들에게 1인당 월·연간 이용료를 청구한다.

다만 이는 전면적인 유료화는 아니다. 회사측은 내년 상반기 동안 모든 카카오워크 이용자들에게 공용 파일저장소 용량을 무제한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23일 현재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워크 '슈퍼관리자'를 대상으로 공용 저장소 용량 무제한 혜택을 공지하고 있다. 회사는 "원활한 언택트 근무를 지원하기 위해 2021년 상반기동안 용량 제한 없이 카카오워크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용량 제한이 생기기 1개월 전 이메일을 통해 관련 내용에 대한 안내가 있을 예정이니 참고해 달라"고 밝혔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카카오워크 웹사이트 요금제 안내에 내년 상반기 동안 공용저장공간을 무제한 제공한다고 공지하고 있다. [사진=카카오워크 웹사이트]


원래 카카오워크 무료 플랜은 전체 사용자의 공용 저장공간이 5GB에 불과하다. 나머지 3개 유료 플랜은 가격에 따라 저장공간이 차등적으로 늘어나는 구조로, 작게는 1인당 10GB, 많게는 1인당 1TB까지 제공된다. 용량 무제한은 별도 신청해야 제공됐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워크 저장소 용량 무제한 혜택을 제공하는 문구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 카카오워크가 언택트 근무를 지원한다"고 썼다. 표준 요금제에 없는 용량 무제한 혜택을 제공하기로 한 이유는 비대면 업무 확산을 촉발시킨 코로나19 사태란 얘기다.

올해 초 코로나19 사태는 국내 기업용 협업솔루션을 비롯한 클라우드기반 업무지원 서비스 제공업체들에게 큰 기회를 열어 줬지만, 이는 작년 이전까지 이 시장에 뛰어든 네이버나 NHN 또는 주요 스타트업들에 해당하는 얘기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올해 3분기 카카오워크 공개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까지 경쟁사들의 코로나 특수를 지켜봐야만 했다. 카카오워크 출시 직후인 9월 하순 중소벤처기업부가 추경예산으로 시작한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사업에도 참여하지 못했다.

하반기 들어 중기부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사업에서 원격근무 지원 서비스 등 분야에 공급솔루션으로 선정된 네이버웍스, NHN두레이, 플로우, 잔디 등은 정부 지원금 혜택을 통해 정가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고객사를 끌어들일 수 있었다. 협업솔루션 공급사로 선정된 한 기업 관계자는 "이 사업을 통해 가시적인 월별 이용자 증가 효과를 확인했고, 지원금 혜택이 종료된 고객사들이 정가를 지불하며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협업툴 시장 후발주자로서 이용자 규모를 더욱 확대해야 할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상황에서 내년 1월 1일 전면적인 유료화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내년 상반기 모든 이용자 대상 무제한 저장소 제공뿐아니라 과금 측면에서도 추가 할인 혜택 등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측은 유료화 이후의 할인 프로모션 등 추가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 있는지 문의에 "현재로선 밝히기 어렵다"고 답했다.
 

[사진=임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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