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 기상도] "극장, 재기하길"…4대 배급사 2021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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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0-12-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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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개봉 목표로 하는 영화들 [사진=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2020년 영화계는 암흑기를 겪고 있다. 지난해 5편의 '천만 영화'가 탄생했고 전체 극장 관객수 2억2668만명을 동원하며 호황기를 누렸지만, 올해는 6000명도 채 극장을 찾지 않았다. 12월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일일 관객수만 2만명까지 고꾸라진 상황.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한국 영화산업 주요 부문 매출 합산 추산액이 1조원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영화계는 꾸준히 2021년을 준비 중. 국내 영화 시장을 이끄는 4대 배급사 CJ E&M·롯데엔터테인먼트·쇼박스·NEW는 코로나19로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조심스레 2021년을 맞을 준비 중이라고. 4대 배급사의 내년 영화 라인업을 톺아본다.

◆ 미뤄뒀던 대작 영화들, 관객과 만날까…CJ엔터테인먼트

12월 개봉을 목표로 했지만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개봉을 잠정 보류했던 '서복'(감독 이용주), 여름 시장 개봉을 준비하다가 잠정 보류한 '영웅'(감독 윤제균)이 드디어 관객과 만날 수 있게 됐다.

'서복'은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박보검 분)을 극비리에 옮기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 정보국 요원 '기헌'(공유 분)이 '서복'을 노리는 여러 세력의 추적 속에서 특별한 동행을 하며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 '건축학개론' 이용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 배우 정성화, 김고은, 나문희, 조재윤, 배정남 등이 출연하고 '국제시장' '해운대'를 연출한 윤제균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캐스팅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던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도 2021년 개봉을 목표로 한다.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를 만난 후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배우 탕웨이, 박해일, 이정현, 고경표, 박용우가 출연한다.

이 외에도 금메달리스트 출신 체육선생 시헌(진선규 분)과 반항아 윤우(성유빈 분)의 이야기를 담은 '카운트'(감독 권혁재), 보이스피싱 조직의 덫에 걸린 서준(변요한 분)과 설계자 곽프로(김무열 분)의 이야기를 담은 '보이스', 드라마 '방법' 스핀오프작인 '방법: 재차의'(감독 김용완), 붕괴 직전의 공항 대교에 고립된 사람들의 이야기 '사일런스'(감독 김태곤)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영화 '영웅' 포스터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 관객들이 기다렸던 시리즈 영화들…롯데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는 '탑건' '콰이어트플레이스2' '미션 임파서블7' '해적2' 등 관객들이 기다렸던 시리즈 영화와 함께 2021년 찾아올 예정.

지난 3월 개봉을 준비하던 '콰이어트 플레이스2'(감독 존크래신스키), '탑건 매버릭'(감독 조셉 코신스키), '미션 임파서블7'(감독 크리스토퍼 맥쿼리) 등 해외 시리즈 영화가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고려 왕실의 마지막 보물을 차지하기 위해 바다로 모여든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감독 김정훈)도 기대작 중 하나. 배우 강하늘, 한효주, 이광수, 권상우, 채수빈, 세훈, 김성오, 박지환이 출연한다.

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시리즈 중 '한산: 용의 출현'도 2021년 개봉을 목표로 한다. 명량 대첩 5년 전, 수세에 몰린 조선을 방어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과 조선수군들의 전략과 패기의 '한산해전'을 그린 전쟁 액션 대작으로 박해일, 변요한, 안성기, 손현주가 출연한다.

2020년 개봉하려다가 코로나19 확산으로 개봉을 미룬 '모가디슈'(감독 류승완), '인생은 아름다워'(감독 최국희)도 개봉을 준비하고 있으며 로맨틱 코미디인 '싱글 인 서울'(감독 박범수), 감동 드라마 '아이'(감독 김현탁), 범죄물 '자백'(감독 윤종석 분) 등 다양한 장르 영화로 라인업을 꾸렸다.
 

영화 '탑건: 매버릭' 포스터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휴식기 가진 뒤, 다양성으로 재정비…쇼박스

올해 '남산의 부장들' '국제수사' 개봉 외, 별다른 활동을 펼치지 않았던 쇼박스는 2021년 다양성을 무기로 꽉 찬 라인업을 선보인다.

싱크홀 때문에 벌어지는 현실 재난 영화 '싱크홀'(감독 김지훈)을 필두로 수학천재 경비원(최민식 분), 수포자 고등학생(김동휘 분)의 이야기를 담은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감독 박동훈), 딸의 장례를 치르던 도중 그의 심장 안에서 악마가 깨어나며 벌어지는 사투를 담은 '사흘'(감독 현문섭) 등 다양한 장르가 눈에 띈다.

이 외에도 하늘에서 휴가를 받아 딸의 곁으로 내려온 이야기를 담은 '휴가'(감독 육상효), 중국 선양에서 '야차'라 불리는 인물과 특별 감찰에 나선 검사가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야차'(감독 나현)도 기대작으로 불린다. 각각 배우 신민아·김해숙, 설경구·박해수·양동근이 주연을 맡았다.

입이 떡 벌어지는 라인업으로 화제를 모았던 '비상선언'(감독 한재림)도 2021년 개봉한다. 사상 초유의 재난 상황에 직면해 무조건적인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를 두고 벌어지는 리얼리티 항공 재난 영화로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이 출연한다.

라미란·공명의 '시민덕희'(감독 박영주), 마동석·정경호 '압구정 리포트'(감독 임진순) 등도 2021년 개봉작이다.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포스터 [사진=쇼박스 제공]


◆ '반도' '콜'로 얻은 호평, '장르물'로 이어간다…NEW

2020년 영화 '반도' '콜' 등 장르 영화로 관객들에게 호평을 얻었던 NEW는 내년에도 장르 영화들이 돋보이는 라인업을 선보였다.

돈만 된다면 무엇이든 배송하는 성공률 100%의 드라이버 '은하'(박소담)가 한 아이를 차에 태운 뒤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펼쳐지는 범죄 액션 영화 '특송'(감독 박대민)을 필두로, 어느 날 새벽, 증거도 목격자도 없이 사라진 배우 황정민의 20시간을 그린 납치 범죄 스릴러 '인질'(감독 필감성), 박훈정 감독의 '마녀'의 속편까지 범죄 스릴러 장르 팬들의 가슴을 뛰게 할만한 라인업을 완성했다.

여기에 7년째 슬럼프에 빠진 베스트셀러 작가 '현'에게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유쾌한 영화 '입술은 안돼요'(감독 조은지), 한 번 보면 절대 잊지 못할 첫인상을 가진 자칭 '핸섬 가이즈' 두 남자가 음산한 산장으로 이사를 오던 날, 마을과 산장에 얽힌 전설이 깨어나며 시작되는 예측불허 코미디 '핸섬가이즈'(감독 남동협)도 영화 팬들에게 주목받는 작품들이다.

2020년 많은 영화가 개봉을 미루고, 관객의 발길이 끊기며 여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냈던 충무로. 각 배급사는 극장의 재기를 바라며 여느 때보다 알찬 영화 라인업을 내놓았다. 코로나19가 안정세를 찾아 다시금 극장가에 많은 관객이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영화 '특송' 포스터 [사진=N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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