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지는 野 서울시장 경선…경선이냐, 단일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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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0-12-2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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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출마 선언에 야권 들썩…3가지 시나리오 거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야권이 들썩이고 있다. 안 대표가 “야권 단일후보”를 강조하면서 후보 선출 방안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는데,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사이에서 신경전이 벌써 시작됐다.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해서 경선을 치르는 방식, 범야권 통합 경선, 국민의힘 경선 뒤 후보 단일화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안 대표는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음 서울시 집행부는 범야권 연립 지방정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출마 선언 후 첫 메시지다. 연립정부는 ‘여러 당’이 구성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사실상 국민의힘 입당 후 경선 주장에는 확실히 선을 그은 셈이다.

안 대표는 이어 “흔히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한다. 앞으로 서울시 보궐선거 승리를 향한 모든 과정 하나하나가 험난할 것”이라고 했다. ‘단일후보’ 선출 과정을 둘러싼 잡음 논란을 다분히 의식한 발언으로 그는 “그럴 때마다 범야권의 모든 분들은 이것 하나만 생각하자. 또다시 민주당에게 서울시를 맡길 것인가, 정녕 문재인 정부 시즌 2를 원하는가라는 이것 하나만 생각하자”고 했다.

안 대표 측은 일단 국민의힘 입당 시나리오엔 선을 긋고 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에서 “통합과 입당과 관련해서 물론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지만, 서울시민들의 인식에 비춰봐선 더 잘한 선택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안 대표에겐 국민의힘과 단일화 협상을 하는 게 가장 유리하다. 경선판에 뛰어들기보다 국민의힘 경선이 끝난 뒤 여론조사 등을 통해 원샷 단일화를 하는 게 가장 상처를 입지 않는 방식이다.

반면 국민의힘의 입장은 다르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소집한 화상 비대위원회의에서 “안 대표에 대해 크게 대응할 필요는 없다”는 취지로 얘기했다고 한다. 애초 ‘야권’이 국민의힘 밖엔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왔기 때문이다.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도 ‘입당 후 경선이 순리’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국민의힘의 서울 지지도가 높기 때문에 제1야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못하는 상황은 피하려 할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국민의힘 후보군들은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한때 바른미래당에 함께 몸담았던 오신환 전 의원은 “단일화 방안부터 말하라”며 “임기 1년짜리 서울시장을 하면서 ‘범야권 연립정부’까지 얘기하는 건 오버가 아닐까”라고 했다.

오 전 의원은 “안 대표가 지금 해야 할 얘기는 범야권 연립정부가 아니라 본인이 생각하는 단일화 방안”이라며 “속내를 감춘 채 복선을 잔뜩 깔고 신경전을 벌이며 국민을 실망시킬 여유가 우리에겐 없다”고 했다.

반면 김선동 전 의원은 3단계 경선론을 주장했다. 그는 “섣불리 원샷 경선판을 벌이면 그저 이름값 경선판으로 흐르게 될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국민의힘 대로 미스터트롯 방식의 인물 발굴에 나서면 된다”고 했다.

이어 “그러면 당의 후보가 국민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게 될 것”이라며 “그 상황에서 안 대표가 여전히 의미있는 후보로 남아 있다면 그때 범야권 후보 경선판을 만들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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