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평규 칼럼]​ 韓금융, 중국으로 가자

조평규 중국 연달그룹 전 수석부회장입력 : 2020-12-11 04:00
中,美와 갈등 속 전략적 선택···금융시장 개방 월가공룡도 군침···우리도 공격적 진출해야 中금융대국 거대한 성장 잠재력···기회 모색해야

조평규 중국 연달그룹 전 수석부회장

중국이 올 들어 금융시장 개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 10월 ‘14차 5개년 계획과 2035년 장기목표’에서 내수 시장을 키우는 ‘쌍순환(雙循環) 전략’을 내세우며 금융시장을 대규모로 개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 핵심 산업으로 꼽히는 중국 반도체, 항공기, 신약 개발, 미래자동차, 스마트제조 등 방면에서 자국 기술력을 육성하고 자립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해외 금융자본 유치에 나선 것이다.

◆ 中,美와 갈등 속 전략적 선택···금융시장 개방 

실제로 중국은 최근 해외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외국인에 대한 진입 규제를 철폐했다. 지난 4월 중국 금융당국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외국인 지분 49% 제한’ 규정을 전면 폐지했다. 1978년 개혁·개방 이래 40여년 만에 외국인 진입 문턱을 대폭 낮춘 것이다.

당국은 금융서비스 분야가 실물경제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하고, 혁신을 촉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은 글로벌 경쟁의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져 오고 있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70%에 육박하는 중국의 부상은 글로벌 리더 국가인 미국에게 강력한 도전이 되고 있다. 미국은 자국 이익에 심각한 훼손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폭탄을 투하하거나, 화웨이(華爲) 같은 기술 기업의 활동을 대놓고 막거나, 동맹국이나 서방국가를 동원해 중국을 견제하는 건 중국의 미래에 심각한 걸림돌이다. 이런 추세는 곧 새로 들어설 조 바이든 행정부도 커다란 변화없이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생존과 미래를 위해 자국 제조업 기반의 글로벌 밸류체인(GVC)에 더 많은 나라들을 개입하도록 해서 경제적인 의존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려하고 있다. 전 세계 각국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중국을 버리지 못하게 하는 전략을 펼치기 시작한 것이다.

그중 중요한 전략적 선택이 금융시장의 대외 개방이다. 미국의 금융회사를 ‘월가의 늑대’라 부르는 중국이 금융시장을 개방한다는 것은 경쟁을 통해 중국의 금융 체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월가공룡도 군침···우리도 공격적 진출해야

한국내 상당한 부류의 사람들은 중국은 공산주의 국가이기 때문에 신뢰하기 어렵고, 지방정부나 국영기업의 금융부실이 심각하고, 독재정치를 하기 때문에 민주화세력에 의해 곧 망할 것이라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중국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소리다.

중국이 그렇게 불안하다면, 미국이나 유럽의 금융회사가 중국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중국은 인구가 14억이 넘는데도 불구하고 코로나 19를 가장 먼저 극복했다. 한국경제가 성장을 이어가고 불황을 겪지 않는 것도, 전체 수출의 26%를 차지하는 중국이라는 시장이 우리 곁에 있기 때문이다.

제조업보다 훨씬 높은 부가가치를 가진 금융업은 매력적인 산업이다. 중국 금융전문가 전병서 박사는 일찍이 '금융 대국, 중국의 탄생'이란 저서에서 ‘금융으로 중국을 이기지 못하면, 21세기의 조공의 다른 모습인 이자와 배당을 중국에 갖다 바쳐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무기로 금융 대국이 된다는 것은 우리에게 위협적이기도 하다. 중국이 금융강국으로 자라기 전에 우리가 선제적으로 중국 금융시장에 뛰어 들어야 한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가야 한다. 중국에 금융회사를 설립하고 공격적으로 달려들어가야 한다. 홍콩이나 싱가포르가 잘하는 일을 우리가 못할 리가 없다. 중국과의 경제적 격차를 지금 정도로라도 유지 시켜 나가려면 제조업이 아니라 금융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미국을 비롯한 서구 금융대국들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에 투자해서 수익을 거둘 수 있었던 가장 큰 원인은, 그들이 산업과 금융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 中금융대국 거대한 성장 잠재력···기회 모색해야

중국의 금융 수준은 최근 알리바바 창업주 마윈(馬雲)의 발언과 같이 제대로 된 시스템이 없고, 전당포 의식과 청소년기에 해당되는 덜 발달된 단계에 있어서 발전과 성장 공간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수업료를 많이 부담하고 선진 금융을 배운 나라다. 중국에 진출하면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후 작년까지 5조 달러 이상의 대미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미국은 중국에 가서 그동안 무역으로 유출된 달러를 금융으로 이자까지 붙여 가져 올 심산이다. 우리도 조상들이 중국에 바친 조공과 그 이자까지 회수할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중국이 금융시장을 개방하고 있으나, 거대 중국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려고 하는 의지를 가진 우리 금융회사들이 많지 않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중국 금융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가진 전문가들이 별로 없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의 주식시장도 매력적이다. 중국의 주가지수는 상하이종합지수 기준 2007년 6000포인트를 넘어선 이후 10여년이 지난 아직까지 천장을 뚫지 못하고 지수가 3000포인트 중간대 박스 권에 갇혀 있다. 그만큼 급락의 가능성은 적고 상승의 압력을 축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중국 증시에는 미국 주식보다 저평가되어 있는 우량기업들이 적지 않다. 중국기업의 주식을 사는 것도 중국 성장과 발전의 과실을 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세계에서 한국만큼 중국을 잘 아는 나라는 없다. 역사적으로 중국이 번성한 시기에 우리도 번성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중국이 몰락해야 우리가 잘 살 수 있다고 주장 하는 사람들도 있으나, 현실을 제대로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하는 주장이다. 중국이 금융대국으로 부상 한다는 것을 커다란 기회로 받아 들여야 한다.
 
조평규 중국 연달그룹 전 수석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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