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헬로! 플레이트, 코로나속 "맛으로 떠나는 여행이 온다"

[사진=SKY, 디스커버리]

색다른 쿡방, 맛으로 떠나는 세계여행이 온다. 
 

10일 오전 SKY, 디스커버리 채널 예능프로그램 '헬로! 플레이트'의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심사위원 노희영, 김훈이, 강레오와 MC 박선영, 하정석, 서현석 PD가 참석했다.

 

이날 오후 첫 방송되는 '헬로! 플레이트'는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막힌 요즘 글로벌 셰프들의 요리로 세계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1억원의 우승 상금을 놓고 진검 승부를 펼칠 글로벌 셰프들의 이야기가 기대를 모은다.

 

연출을 맡은 하정석 PD는 올리브 채널에서 '마스터 셰프 코리아’, ‘한식대첩’, ‘테이스티 로드' 등 요리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연출한 자타공인 '쿡방' 전문가다. 서현석 PD 역시 지난해 SKY에서 집밥 예능 ‘#집밥천재 밥친구’를 연출하며 감각적인 연출을 뽐낸 바 있다. 두 PD가 함께 손을 잡고 '마스터 셰프 코리아'를 이을 새로운 경연대회 '헬로! 플레이트'를 제작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쿡방이 흔한 지금, '헬로! 플레이트' 만의 차별성은 무엇일까.

하정석 PD는 "이 프로그램 자체에 경쟁이 있기는 하지만 출연자들이 협력이 뭔지 보여주더라"면서 '협력'을 차별점으로 꼽았다.

 

경연 프로그램은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 기본 포맷이지만 출연진은 시종일관 협조적인 자세로 임했다. 하 PD는 "서로 협력하고 도와주는 것을 보면서 연출자로서 '경쟁 안에서 누구를 짓밟고 일어서는 게 아니라 도와가면서 하는 것'이라는 것을 배웠다. 시청자들도 어떻게 돕는지, 협력의 가치 등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식재료도 빌려주고 식칼까지 빌려준다"라고 감탄하기도 했다.

강레오[사진=SKY, 디스커버리]

서현석 PD 역시 "국적은 다르지만 브로맨스 등 사람끼리의 감정을 많이 느꼈다. 요리 안에서 그런 부분을 바라보면서 이 프로그램이 요리 서바이벌을 하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헬로! 플레이트'에는 전문 평가단 외에도 일반 평가단이 함께 했다. 하 PD는 "이 시대에 위로 받아야 할 사람이 누군가 생각해 봤다. 코로나 시대에 사람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가치는 잊지 말아야겠다 생각해서 방역 기준을 준수하고 최소한의 인원으로 맛을 평가했다. 집으로 돌아갈 때 '맛있게 먹었다'고 할 때 이 프로그램을 하길 잘 했다고 생각했다"고 보람을 느낀 순간을 언급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이 녹록치 않았을 터. 서PD는 "사회적거리두기 단계가 좀 낮을 때 스태프를 분할해서 촬영했다. 셰프들이 재료를 갖고오면 따로 보관해서 진행했다. 굉장히 어려웠지만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선영[사진=SKY, 디스커버리]

MC는 박선영 전 SBS아나운서가 맡았다.

프리랜서 선언을 한 후 첫 프로그램으로 '헬로 플레이트'를 선택한 이후에 대해 그는 "내가 익숙한 프로그램도 함께 하자는 제안을 많이 받았지만 내가 해보지 못했던 프로그램에 대해 해보고 싶다는 매력을 느꼈다. 제작진에 대한 믿음도 강했다"며 "나에 대한 도전, 새로움에 대한 도전, 요리 경연 프로그램이라는 조합이 매력적이었다"고 출연 동기를 밝혔다. 

이어 "제작진과 첫번째 미팅때 '코로나 시대 위안과 위로를 주는 프로그램, 여행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주고 우리땅에 살고 있는 외국인 셰프들의 새로운 시간을 들여다보고 싶다는 말을 해줬다. 취지 전체가 마음에 들었다. 따뜻한 무언가로 다가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심사위원은 '마스터 셰프 코리아'를 통해 함께 호흡을 맞췄던 노희영, 김훈이, 강레오가 맡는다. 200여개 브랜드를 탄생시킨 주인공으로 '요식업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브랜드 전략가 노희영은 이번 경연 대회에서 '상품화' 가능한 요리인지를 가늠한다.
 

노희영은 "맛은 가격 대비"라고 신념을 밝히며 "상품화 측면에서 심사를 봤다. 2만~3만원 받을 음식에 10만원짜리 재료를 사용하면 이게 과연 가점이겠나. 감점 사유"라고 설명했다.

 

또 김훈이, 강레오와 오랜만에 심사위원을 맡는데 대해 "다시 모여 심사하는 것이 6년 만이었다. 다시 만났는데 아직도 친숙하고 어색하지 않다. 과거에 매일 만나기도 했던 사이다. 지난 주에 만났다가 다시 만난 느낌이었다"며 반가워했다.

 

6년 전과 달라진 점은 두 심사위원의 분위기라고. 노희영은 "강레오 셰프의 눈빛이 예전같지 않다. 아이도 낳고 농부도 하느라 부드러워졌다. 욕 먹기 싫다고 하던데 저 혼자 욕을 먹을 것 같다"고 이야기하며 웃음을 보였다. 이어 "오히려 김훈이 셰프가 독해져서 왔다"면서 "그런 것들이 변화라면 변화다. 시간이라는 게 사람을 변화하게 하는데 더 좋은 모습으로 발전한 뒤 모여 즐거웠다"고 설명했다.

 

고든 램지에 사사받은 것으로 유명한 강레오는 과거 '독설' 심사위원으로 악명이 높았다. 그러나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독설을 거의 만나보기 어려울 예정이다. 
 

김훈이[사진=SKY, 디스커버리]

강레오 셰프는 "6년 전 '마스터 셰프 코리아'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서로 대화하듯이 차마시듯이 재미있게 했다. 노희영 심사위원님이 내가 착해졌다고 하는데 착해진 것보다는 그때는 아마추어 도전자들이었고 지금은 전문셰프들의 요리를 먹다보니 맛이 없는 요리가 없어 독설을 해야할 이유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강 셰프는 "아마추어들이 아니라 전문 셰프들이 출연한다. 독설을 할 필요가 없다. 한국 외식시장이 다양화, 구체화 됐다는 것을 잊고 있었던 것 같다"고 감탄했다.

의대 졸업을 1년 앞두고 셰프로 전향, 전 세계 한식당 최초로 미슐랭 스타를 획득한 김훈이는 과거와 달리 '독설'로 돌아온다. 김훈이는 "6년전 한국어가 서툴렀을 때 노희영, 강레오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노희영이 자신의 '흑화'했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한국어를 조금 더 잘하게 됐다. 나쁜 말은 아니지만 조금 더 자신있게 제 생각을 표현한 것 같다. 그래서 못되어졌다고 한 것 아닐까"라고 해석했다.

 

심사위원들이 도전자를 보고 탐냈던 요리는 무엇이 있었을까. 노희영은 "인디언 도전자가 있었는데 비건 트렌드에 인디언 푸드가 맞을 거라 생각해서 관심이 갔다"고 밝혔다. 김훈이는 "태국 요리를 좋아했는데 이번에 나온 셰프는 정통 태국요리 셰프여서 나도 배워보고 싶었다"고, 강레오는 "유럽의 지방색이 살아있는 음식을 보고 다시 유럽여행이 가고싶어졌다"고 말했다.

 

심사위원들이 각자 평가에 중점을 둔 부분도 관전 포인트다. 노희영은 "맛이 개인적으로 다르겠지만, '요리'도 상품이기 때문에 재료가 과하거나 부족한 것에 대해 우리는 지적을 했다. 맛의 밸런스를 가장 중점적으로 봤다. 나는 '상품성'을 가장 많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사진=SKY, 디스커버리]

김훈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에만 맞춘 음식보다 도전자들이 각자 나라의 음식을 자랑할 수 있는 음식을 만드는 지 평가했다"고, 강레오는 "최대한 객관적으로 보려고 노력했다. 그 나라의 뻔한 음식이 아닌, 새로운 자극과 위안이 될 만한 음식을 찾았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그는 "일반 평가단과 우리가 다른 심사결과를 보이기도 해서 깜짝 놀랐다. 각자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절대적인 심사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가장 현명한 선택을 한 쪽으로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노희영은 출연 셰프들의 노고를 언급하며 "타지에서 본인들 모국의 음식을 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다. 나도 해외에서 한식을 해봤지만 같은 배추라도 당도, 수분함량 등이 다르다. 재료들은 우리나라에서 나는 재료들을 가지고 해야하는데 힘들었을거다. 발전도 많이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강레오는 '농부'의 입장에서 "이런 부분들을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심사를 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노희영은 "'헬로! 플레이트'는 '맛으로 떠나는 여행'"이라고 정의하며 "제 평생 비행기를 오래 안타본게 처음이다. 맛으로 여행을 떠나는 즐거움을 느꼈다"고 설명, 코로나19 속 새로운 일상 탈출이 되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헬로! 플레이트'는 10일 오후 9시 10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