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상승 랠리 언제까지] 경기 개선·달러 약세 여전…"단기 과열 부담에도 더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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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기자
입력 2020-12-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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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거래소 제공]


가파른 상승세에 따른 단기 과열 우려에도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중장기적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상승 속도가 지나지게 빨랐던 만큼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을 수 있지만 아직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히 남아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모멘텀 개선과 달러 약세 등이 주식시장 강세를 이끌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코스피 가격 부담이 높아진 상황에서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조치 강화를 기점으로 증시 분위기가 바뀌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모습이지만 증시 흐름이 코로나19 확산으로 급변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공포심리가 극단으로 치달았던 1차 유행기를 제외하면 코로나19의 시장 영향력은 제한적"이라며 "증시 주요 변수는 글로벌 경기 개선과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증시 전반에 가장 큰 호재로 작용하는 달러 약세가 핵심인데 이들 두 변수의 방향성이 바뀌지 않는 한 코스피도 기존 경로와 다른 궤적을 그리진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현재 코스피가 펀더멘털 대비 높은 수준이지만 코로나19 백신 호재가 남아있는 만큼 외국인 매수세로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안 연구원은 "펀더멘털이 주가 상승의 근거로 작용하지 않은 지는 이미 오래된 듯하다"라며 "고평가 우려에도 연이은 신고점 돌파의 동력은 펀더멘털이 아닌 수급에 있었는데 특히 외국인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9개월 만에 빠르게 유입되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주식시장에서 반영할 마지막 호재가 접종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영국이 8일(현지시간) 세계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고 미국에서는 식품의약국(FDA)이 오는 10일과 17일 각각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백신, 모더나 개발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우리나라도 글로벌 제약사와 다국가 연합체를 통해 코로나19 백신 4400만명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우리나라 인구 88%가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8일 브리핑을 통해 "백신 공동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을 통해 1000만명분, 글로벌 백신 제약사를 통해 3400만명분의 코로나19 백신을 선구매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안 연구원은 주요 국가에서 코로나19 백신 사용 승인과 접종이 시작된 이후에는 백신이라는 재료가 증시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기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주식시장 특성상 호재가 선반영됐고 시장에서 기대하는 경제 정상화가 백신 접종과 함께 바로 가시화되기는 어렵기 때문"이라며 "오히려 예상하지 못했던 부작용이나 접종 거부로 인한 집단면역 차질, 백신 과신으로 인한 동절기 코로나19 재확산 등 부정적 요소들이 부각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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