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만추'가 자기만족 추미애?…선 넘은 충주시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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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기자
입력 2020-12-02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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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충주시 유튜브 영상 갈무리]


충북 충주시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출연자가 고등학생을 상대로 부적절한 발언을 해 논란이다. 온라인 공간에서 비판이 일자 충주시는 해당 영상을 삭제한 뒤 사과문을 올렸다.

충주시는 지난달 24일 '‘반모? 자만추? 요즘 고등학생은 유승준을 알까? 신조어 VS 라떼어 대결’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는 충주시 홍보맨으로 이름을 알린 김선태 주무관이 출연해 한 고등학교를 찾아 학생들과 신조어 맞히기 게임을 진행했다.

논란이 된 부분은 김 주무관이 한 학생과 인터뷰를 하는 장면이다. 학생이 "1학년 고xx"라고 소개하자 김 주무관은 "어디 고씨?"냐고 되물었다. 학생이 "제주 고씨"라고 답하자 김 주무관은 "혹시 유정?"이라고 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조씨에게 조두순이냐고 하는 것과 같다"며 일반인을 상대로 흉악범죄를 저지른 고유정을 언급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남겼다. 고유정은 전 남편을 살해해 시신을 훼손한 뒤 유기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또 지자체 유튜브 채널이 정치인을 지나치게 농담조로 언급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조어 맞히기에서 학생들이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 추구) 뜻을 묻자 김 주무관은 "자기만족 추하다"라고 답했다. 학생들이 "연애할 때 쓰는 말"이라고 귀띔하자 김 주무관은 "자기만족 추미애"라고 말했다. 이어 영상에는 '검찰청 쇠창살은'이라는 자막이 나왔다.

또 김 주무관은 '반모(반말모드)'를 "반기문 모친"이라고 답하거나 학생에게 "문 대통령에게 한마디 하라"고 하는 등 여러 차례 정치인을 등장시켰다.

이에 네티즌들은 "당신(김 주무관)의 직업이 공무원이라는 걸 잊지 마라" "공무원은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한다" "해당 채널은 개인 채널이 아니라 충주시 채널이다" 등 비판 의견을 달았다.

문제가 된 장면이 캡처돼 온라인 공간에 퍼지자 결국 충주시는 1일 해당 영상을 삭제하면서 사과문을 올렸다. 충주시는 "최근 충TV 동영상에서 부주의한 언행으로 시청자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며 "변명의 여지없이 잘못된 행위였으며, 앞으로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 전했다.

이어 "당사자인 해당 영상 학생들에게 먼저 사과를 했으며, 불편을 느끼신 시청자분들께도 다시 한번 정중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또 당분간 반성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한편, 충주시 유튜브 채널 '충TV'는 전국 지자체 가운데 유튜브 구독자 1위를 달리고 있다. 2일 기준 구독자 수는 19만 명으로, 서울시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 14만 명보다도 많다. 충주시는 '홍보맨' 김 주무관 등을 내세워 꾸밈없고 코믹한 'B급' 콘텐츠를 선보이며 대박을 터트린 뒤 시정 홍보 효과를 톡톡히 거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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