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금리인상 기대감에...춤추는 은행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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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0-11-30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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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승곡선 그리는 은행주···

  • 금리인상설, 저평가, 핀테크 규제 등 호재 뒷받침

  • 은행주 주가 60% 추가 상승 여력도

중국 인민은행.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최근 중국 은행주가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중국 경기 회복세 속 금리 인상설이 대두되는 데다가, 대다수 은행 종목이 저평가 돼있는만큼 투자가 매력적이라는 이유에서다.

◆ 상승곡선 그리는 은행주···외국인 매집도 이어져

은행주가 본격적으로 오름세를 보인 것은 지난 27일부터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윈드사 통계에 따르면 27일 종가 기준 중국 본토 증시에서 은행주 평균  주가 상승폭이 2.25%였다. 중국 선인완궈증권 1급 업종군에 속하는 28개 업종 중 1위였다.  매우 이례적이다.

이날 샤먼은행 주가가 일일 상한폭인 10% 상승한 것을 비롯해 5개 은행주 주가 상승폭이 5%를 넘어섰다. 세계 최대은행인 중국 공상은행 주가 상승폭도 5.89%를 기록했다.  

은행주 상승세 견인 속 상하이50지수(SSE50)도 3498.66으로 마감했다. 2008년 3월 6일 이래 최고점이다.

중국 제일재경일보에 따르면 지난 27일까지 10거래일 간 은행주 평균 주가 상승폭이 8.82%에 달했다고 했다. 

외국인들의 은행주 매집도 이어지고 있다. 27일 하루에만 외국인이 공상은행 주식 24억7600만 위안어치를 순매입했다. 지난 1주일간 외국인은 공상은행 주식을 약 170억 위안어치 순매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 금리인상설, 저평가, 핀테크 규제 등 호재 뒷받침

은행주 랠리에는 여러가지 배경이 뒷받침됐다고 시장은 본다. 

기폭제가 된 것은 지난 26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발표한 3분기 통화정책 보고서다.

보고서는 중국의 9월 신규대출 평균 가산 금리는 5.12%로, 지난 6월보다 6bp(1bp=0.01%) 오른 것으로 집계했다. 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줄곧 하향곡선을 그렸던 대출금리가 바닥을 치고 다시 상승하는 반환점에 도달했다고 시장은 봤다.  도이체방크는 앞서 보고서에서 중국이 하반기 두 차례 정책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관측하기도 했다.

그동안 대출금리 인하로 예대 마진이 줄면서 은행들은 순익 압박을 받았다. 특히 중국 정부가 직접 실물경제를 살리기 위해 은행들에게 마진을 포기할 것을 노골적으로 요구해왔다. 이에 따라 올 들어 10월까지 은행권은 모두 1조2500억 위안의 순익을 포기했는데, 금리 인상으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고 있는 것. 

은행주가 저평가된 점도 메리트다. 중국 본토증시에 상장된 은행 종목 37개 중 26개는 모두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이하에서 거래될 정도로 저평가돼 있다. PBR이 1배 이하라는 얘기는 주가가 장부가보다 낮다는 의미다. 은행이 망해서 보유한 자산을 모두 팔아치웠을 때 받을 수 있는 값어치보다 낮은 수준에서 주식이 거래되고 있다는 얘기다. 현재 은행주 전체 평균 PBR은 0.74배로 집계된다. 

최근 중국 당국이 발표한 온라인소액대출 규제안도 은행 주가 상승 지지대 역할을 했다. 중국 은행들은 그동안 앤트그룹 등 중국의 핀테크 업체들이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온라인으로 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하면서 젊은층 고객을 뺏겨 수세에 몰렸다. 그런데 이번 규제안으로 앤트그룹 같은 핀테크 업체에도 은행과 비슷한 수준의 규제 감독 잣대를 적용받게 됐다. 블룸버그는 중국 온라인소액대출 규제 시행의 최대 수혜자는 중국 은행들이라고 표현했다. 

이밖에 연말 연시 위험자산 회피심리로 은행주로 자금이 몰리는 경향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 은행주 주가 60% 이상 추가 상승 여력도

이같은 분위기 속 중국 은행주가 앞으로 60%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중금공사(CICC)는 최근 보고서에서 2016~2018년 당시 은행주 강세장을 연상케한다며 향후 은행주가 추가 60% 상승 여지가 있다고 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6~2018년 중국 본토증시와 홍콩증시에 상장된 A·H 은행주는 2016년초 저점에서 2018년초 고점까지 각각 57%, 98%씩 올랐다. 보고서는 이번에도 A·H 은행주가 각각 30%, 58% 이상씩 상승 여지가 있다고 봤다. 

더 낙관적인 시나리오도 내놓았다. 보고서는 연내 중국 부실채권 리스크가 이미 은행권 대손충당금에 충분히 반영돼 해소된다면 내년 은행권 자산 건전성도 개선될 것이라며 A·H 은행주가 각각 38%, 67% 이상씩 상승할 수도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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