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생도 減減…은행권 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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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20-11-2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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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협, 11년차 만 40세부터 명퇴 대상

  • '빅4'도 내년 1월까지 구조조정

은행권이 올해도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다. NH농협은행이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올해 명예퇴직 접수를 시작한 가운데, 다른 은행들 역시 연말·연초를 맞아 속속 감원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30일까지 명예퇴직 신청을 받은 뒤 다음달 31일자로 퇴직 처리할 예정이다.

올해 명예퇴직 대상은 △만 56세(1964년생) 직원 △10년 이상 근무한 직원 중 만 40세 이상(1965~1980년생) 직원이다. 만 56세 직원의 경우 월 평균임금의 28개월치가 특별지급금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농협은행은 2018년까지는 특별퇴직금으로 38개월치를 지급했으나, 지난해 이를 줄인 뒤 올해도 같은 수준으로 유지했다.

그 밖의 일반 직원의 경우 재직 기간과 나이에 따라 퇴직금 차이가 있다. 만 54세 직원은 월 평균임금의 37개월치, 55세 직원은 35개월치를 각각 받게 된다. 1967~1970년생은 39개월치, 1971~1980년생은 20개월치를 수령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명예퇴직 신청자들은 전직 지원금(만 56세 기준 4000만원)과 농촌사랑상품권 등을 지급 받는다.

은행 측은 감원 규모에 대해서 신청자 숫자에 따라 유동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356명)와 비슷한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퇴직 인원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농협은행이 지난달부터 수익성이 떨어지는 곳들을 중심으로 영업점 통폐합 검토에 착수한 만큼, 예년에 비해서 명예퇴직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2017년과 2018년에는 각각 534명, 597명이 은행을 떠난 바 있다.

서울 강남구 NH농협은행 역삼금융센터 앞 [사진=연합뉴스]

농협은행의 뒤를 이어 다른 은행들 역시 인력 재편에 본격적으로 들어간다. 이미 SC제일은행과 DGB대구은행은 명예퇴직 신청을 받는 중이다. 신한·KB국민·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은 늦어도 내년 1월까지 각각 명예퇴직 절차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은 몸집 줄이기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온라인 거래의 비중이 가파르게 늘어나는 등 금융거래 환경이 재편되면서, 이에 맞게 영업점 중심의 인력 구조를 혁신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저금리 장기화에 따라 역대 최저 수준의 순이자마진(NIM)이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도 은행의 고심거리다.

실제로 최근 몇년간 은행 직원 수는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신한·KB국민·하나·우리·SC제일·한국씨티 등 6개 시중은행 직원 규모는 2016년 총 7만4106명에서 2017년 6만9830명, 2018년 6만7581명으로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6만7781명으로 소폭 늘어났지만 이는 비정규직의 증가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촉발된 코로나19 사태는 금융 서비스의 디지털화를 가속화하는 계기가 됐다"며 "직원들 역시 두둑한 퇴직금을 받고 '인생 2모작'을 준비할 수 있어 다른 산업군에 비해 명예퇴직에 대한 호응도가 높다"고 말했다.

[그래픽=아주경제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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