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 "오싹해도 재밌다"···전통코드 가미된 '애니, 드라마'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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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입력 2020-11-2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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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전통 코드’가 대중에게 통했다. 최근 '블랙핑크', '방탄소년단' 등이 한복을 입고 출연한 뮤직비디오가 해외에서 호평받으며 색다른 전통 코드가 가미된 대중 콘텐츠에 관심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전통 코드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방송가에서도 통한다. 최근 다소 오싹한 소재인 구미호, 한국 요괴 도깨비와 귀신 등이 출연하는 콘텐츠가 어린이부터 중장년층까지 폭넓게 사랑받고 있다. 

[사진=tvN 제공]

◆구미호뎐, 도시에 정착한 구미호 '전통요소 발견 재미 높여'  

한국 설화 속 꼬리 9개 달린 여우 ‘구미호’를 안방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지난 7월 첫 방송을 시작한 tvN 수목드라마 '구미호뎐'은 도시에 정착한 구미호 ‘이연’과 글 쫓는 괴담 전문 프로그램 PD ‘남지아’ 사이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이색적인 소재로 꾸준히 수목극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회차를 거듭할수록 더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전통 설화 속 구미호가 남자 구미호로 등장해 색다른 매력을 선보이고 있으며, 현대 사회에 적응해 살아가는 여우누이, 우렁각시, 돌부처 등 여러 설화의 주인공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또한, 사람을 홀리는 여우가 나타나는 여우고개 설화, 악귀로부터 마을을 보호하는 수호신 장승 설화 등 각종 설화도 에피소드에 녹여내 시청자들이 전통 요소를 발견하는 재미를 높였다는 평이다.

독창적인 ‘구미호뎐’의 세계관 탄생 배경에는 남다른 상상력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우리 작가는 어린 시절 잠들기 전, 머리맡에서 할머니가 들려주던 옛날이야기에서 행방불명 된 전설 속 주인공들의 안부가 문득 궁금해진 것에서 작품 기획을 시작했다는 후문이다.

사람이 되고 싶은 구미호 등 그 많던 우리네 토착신과 토종 귀신들은 어디로 갔는지, 어쩌면 우리가 모르는 사이 대한민국에서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2년 5개월간 철저한 사전 조사를 진행했다고. 덕분에 시청자들은 매회 방송이 끝난 후, 직접 극에 등장한 전통 설화와 세계관을 해석해보고 더 나아가 앞으로의 이야기까지 추측하는 콘텐츠를 만들어내며 또 하나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사진= CJ ENM ]

◆ 국내 최초 호러 애니 '신비아파트', 시즌 3 시작

CJ ENM 투니버스의 ‘신비아파트’는 토종 애니메이션이자 국내 최초 호러 애니메이션이다. 학교, 아파트 등 친근한 장소에서 한국 요괴 도깨비와 귀신들이 등장하며,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귀신들이 다양하게 등장해 눈길을 끈다.
 
지난 8일 첫 방영을 시작한 ‘신비아파트’ 시즌3 두 번째 파트인 '신비아파트 고스트볼 더블X: 수상한 의뢰'는 100살이 넘는 도깨비 ‘신비’가 초등학생 ‘하리’와 친구들이 SNS를 통해 귀신을 목격했다는 제보를 받고 그 실체를 뒤쫓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특히 이번 시즌 첫 화에서는 부산의 장산 지역에서 서식하고 있다고 알려진 귀신 ‘장산범’이 등장해 뜨거운 관심을 얻었다. 이전 시즌에서도 제주도 귀신 ‘그슨새’, 죽일 수 없다는 뜻의 불가살(不可殺)에서 유래된 귀신 ‘불가살이’ 등 한국에서 유래한 귀신이 매 시즌 등장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러한 신비아파트의 인기는 국내를 넘어 해외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애니메이션 속 전통 코드가 해외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안겨준 것. ‘신비아파트’ 시즌2까지 방영된 태국에서는 현지 지상파 채널(GMM25)에서 애니메이션 시청률 순위 1위를 기록했다. 또한, 인도네시아 지상파 채널(NET TV)에서도 방영 초기 대비 2배 가까운 시청률 상승세를 기록하며 글로벌적인 인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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