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대목인데 '3차 유행'…눈물나는 유통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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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0-11-2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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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리스마스 분위기 한껏 냈지만

  •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

정부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4일 0시부터 2단계로 올리기로 하면서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사실상 공식화되자, 유통업계는 당혹스럽기만 하다. 건물 외관을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단장하고 연말 특수를 위한 총력전을 펼치려 했지만 썰렁한 연말이 예상되면서다.

백화점·대형마트·아웃렛 등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지난 추석 연휴부터 매출 증가세가 이어졌고 '코리아 세일 페스타'를 통해 가까스로 매출 반등에 성공했지만, 연말을 앞두고 또 꺾일 위기에 놓였다.

지난 9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당시 롯데·신세계·현대 백화점 3사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최대 43% 급감했다. 소비심리가 일시에 얼어붙으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발길이 뚝 끊긴 탓이다.
 

지난 주말인 22일 스타필드가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지친 일상에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러브 투게더'라는 콘셉트에 맞춰 스타필드 안성, 하남, 고양 등 점포 내 각양각색의 크리스마스 트리를 설치, 연말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사진은 스타필드 하남. [사진=신세계스타필드 제공]

2차는 1차 대유행인 2~3월보다 긴 장마의 영향까지 더해 더욱 혹독했다. 이 여파로 올 3분기 백화점 업계의 실적은 모두 악화했다.

롯데쇼핑 백화점 부문은 매출 6190억원, 영업이익 7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5%, 25.2% 감소했다. 신세계백화점도 매출액 36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줄었고, 영업이익도 2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6% 줄었다. 현대백화점의 백화점 부문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4305억원, 5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 27.4% 감소했다. 

이미 두 차례 대유행을 경험한 유통업계는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연말은 크리스마스, 연말연시 모임이 몰려있어 선물 수요가 급증하는 때다. 각 브랜드들은 홀리데이 시즌 컬렉션을 출시하며 소비 심리를 자극해 매출을 끌어올리는 시기다. 게다가 단가가 높아 매출 증가 효과가 큰 겨울 패션 상품도 대목이다. 

그러나 업계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올라가면서 매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장 주요 백화점은 오는 29일까지 이어지는 겨울 정기 세일 집객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 중이다.

업계는 일단 거리두기 단계가 빠르게 하향 조정되길 기대하면서 방역에 만전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될 때마다 소비 트렌드가 온라인으로 한층 가속화되는 만큼 온라인 부문 강화도 힘쓴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V자 반등을 기대했지만 코로나19가 다시 한번 발목을 잡았다"면서 "그러나 '위드 코로나' 상황에 익숙한 만큼 1년 내내 방역당국이 요구하는 것보다 훨씬 고강도의 방역체계를 유지하며 고객의 쇼핑 편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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