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채권 디폴트 불안 속 사모 발행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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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0-11-24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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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들어 사모 발행 151건, 자금조달 54조원… 2017년 이후 최고치

  • 기업 자금조달 수단으로 떠올라…사모발행 규제 완화 효과도 '톡톡'

중국 사모[사진=인민망 캡쳐]


최근 중국 본토 회사채 시장이 디폴트(채무불이행) 발생으로 흉흉한 가운데 특정 소수인에게 주식을 비공개 발행하는 사모 발행(제3자 배정 유상증자)이 기업 자금조달의 인기 수단으로 떠올랐다.

24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중국 본토에서 기업들은 모두 151건의 사모 발행을 통해 약 3210억 위안(약 54조원) 자금을 조달했다. 201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같은 기간 기업공개(IPO), 주주 배정 유상증자, 전환사채 발행 등 주식과 연계된 다른 자금조달 거래액을 뛰어넘은 것이다. 게다가 현재 진행 중인 사모 주식 발행 계획도 500건으로, 그 액수만 최소 7090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자료=블룸버그]


최근 중국에선 ‘AAA’ 최고 신용등급의 국유기업도 채무를 상환하지 못해 디폴트 위기에 빠지는 경우가 빈번해 지면서 채권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기업들의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졌다.

실제로 중국증권보에 따르면 이달 들어 10~16일에만 모두 30건이 넘는 채권 발행이 취소 혹은 연기됐다. 모두 265억 위안어치다.  특히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들은 더더욱 채권 발행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주식 사모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최근 디폴트에 빠진 중국 메모리반도체 회사 칭화유니그룹 자회사인 쯔광쉐다(紫光学大(紫光學大)는 사모 발행으로 최대 9억6300만 위안 자금을 조달하겠고 신청했다. 충칭 라이메이 제약도 지난 12일 선전거래소로부터 11억 위안 사모 발행을 승인받았다.

사모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기업 투자 프로젝트, 채무상환, 운영자금 보충 등에 쓰인다. 특히 기업들은 사모를 통한 자금조달을 선호한다. 공모보다 더 많은 가격 결정권을 가질 수 있고 투자대상도 직접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시장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주식을 발행하니 투자자들을 끌어모으기에도 매력적이다. 

지난 2월 중국이 사모발행 관련 규제를 완화한 것도 도움이 됐다. 중국은 지난 2017년 급증하는 사모 발행이 증시에 부담이 되자 관련 규제를 강화했다.  하지만 올초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 속 기업들의 자금난이 심화되자 기업들의 숨통을 틔워주기 위해 사모 발행 규제 고삐를 풀었다. 

증감회는 사모 주식 발행가격을 지난 20거래일 평균 시장가보다 최대 20%까지 낮출 수 있도록 허용했다. 기존엔 10%까지만 낮출 수 있었다. 사모 주식 보호예수기간도 기존의 12개월에서 6개월로 줄이고, 투자자도 최대 35명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기존엔  메인보드와 창업판을 따로 구분해 각각 10명, 5명 이하로 제한했다. 

사모 발행 규제 완화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6개월 보호예수기간 이후 사모 투자 평균  이후 6개월간, 보호예수기간 이후 이같은 사모 투자 평균 수익율은 지난해 25%에서 29%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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