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이 무게 7kg 이상 택배상자에 구멍 뚫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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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입력 2020-11-2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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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로 택배 물량늘자 택배노동자 부담 증가

  • 손잡이 만들면 중량 10% 감소 효과

  • 최기영 과기부 장관 "유통현장으로 확산돼 노동환경 개선 기대"

23일 서울중앙우체국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최기영 장관(오른쪽에서 넷째)과 민주당 신동근 의원(다섯째) 등이 구멍손잡이가 있는 소포상자를 체험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게 7㎏ 이상 우체국 소포상자에 구멍 손잡이가 만들어진다. 소포상자를 분류하는 작업부터 배달까지 들기 쉬워져 집배원과 택배기사 등의 고충이 줄어들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우정사업본부는 23일부터 구멍손잡이가 있는 우체국 소포상자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소포상자 수요가 많은 수도권과 강원지역 우체국에서 먼저 판매한 후 전국으로 판매 지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우체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소포상자는 총 6종으로, 구멍손잡이가 생기는 것은 이 중 7㎏ 이상 고중량 소포에 사용하는 5호 상자다. 원지 배합을 강화해 파손이 없도록 내구성을 보강했다.

소포상자에 구멍을 뚫게 된 이유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늘어난 택배 물량으로 어려움을 겪는 택배 노동자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다. 소포우편물은 접수에서 배달까지 평균 10차례 정도 작업이 이뤄진다. 무거운 상자는 들기도 어렵고 장갑을 끼고 들면 손에서 미끄러지기 십상이다. 지난해 우체국에서 판매한 7㎏ 이상 물품에 사용한 소포상자는 370만개다.

노동환경건강연구소에서 발표한 마트 노동자 근골격계 질환 실태조사에 따르면 상자에 손잡이를 만들 경우 중량물 하중의 10% 이상을 줄일 수 있다.

이번 제도는 특수고용노동자 등 기존 제도의 사각지대를 줄이고 노동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정부여당 차원의 대책이기도 하다.

이날 구멍손잡이 소포상자 판매가 시작된 서울중앙우체국에는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소확행위원회 위원장, 이수진 총괄간사, 이용빈 국회의원,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구본기 생활경제연구소장,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 박종석 우정사업본부장, 이동호 우정노조위원장이 참석했다.

최기영 장관은 이날 현장에서 구멍손잡이 소포상자를 들고 옮기는 체험에 나섰다. 행사 후 최 장관은 "택배노동의 수고를 덜어주고 싶은 마음에서 착안한 이번 우체국 소포상자가 모범사례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기업인 우체국에서 선도적으로 도입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며 "유통, 물류 현장 전반에 확산돼 여러 종사원의 고충이 조금이라도 개선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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