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6일 기준금리·경제성장률 발표…기준금리 '동결' 성장률 ‘상향’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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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0-11-2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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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아주경제 미술팀]

한국은행이 오는 26일 기준금리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동시에 내놓는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동결’, 경제성장률 ‘상향 조정’에 무게감을 두고 있다.

기준금리에 대해선 당분간 현 수준이 지속될 것이란 데 이견이 없다. 문제는 경제성장률이다. 당초 3분기 경기 반등으로 소폭의 상향 조정 가능성이 우세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가 3차 유행에 접어들면서, 경기 반등을 쉽게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준금리 “내년까지 동결 가능성 유력”

22일 본지가 국내 증권사 소속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원이 “만장일치로 현행 연 0.50% 동결”을 점쳤다. 한은은 지난 5월 이후 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기준금리가 실효하한(현실적으로 내릴 수 있는 최저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동결을 유지하면서 추가 대응책 마련을 고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 역시 앞서 “우리 경제가 정상궤도로 복귀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때까지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용할 것”이라며 현 금리 수준의 장기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경기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한은이 지속적인 완화적 통화정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금융불균형 위험 등을 감안했을 때 (현재보다) 더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의 관심은 동결이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집중돼 있다. 일단 내년까진 현 0.5% 수준을 유지할 거란 의견이 많다. 내후년인 2022년부터 서서히 금리 인상에 나설 거란 의미다.

이는 미국보다 한 발짝 빠른 움직임이다. 앞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2023년까지 제로(0) 금리를 유지하겠다고 공식화한 바 있다. 실제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우리나라가 미국보다 빠르게 금리 인상에 나선 바 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백신이 내년 2분기에 상용화되더라도, 적어도 내년까진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며 ”내후년부터 금리 인상에 대한 소수의견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 시기가 2023년까지 늦춰질 거란 의견도 있다. 김명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 연준 외에도 호주가 2023년까진 현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공식화한 점을 고려하면, 우리나라도 2023년 초반 금리인상을 실행할 확률이 있다“고 내다봤다.

◆경제성장률 “코로나 3차 유행 부담이지만, 기존 전망보다 좋을 것”

경제성장률에 대해선 의견이 갈린다. 한은은 앞서 지난 8월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1.3%, 내년 2.8%의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한 바 있다. 이후 발표된 3분기 성장률이 전망치를 웃돌며 올해 전체 전망치를 끌어올릴 거란 기대감이 커졌다.

그러나 이후 코로나가 3차 유행을 겪으며 4분기 성장률에 ‘빨간불’이 켜졌다. 일단 3분기 효자 역할을 한 ‘수출’ 측면에서의 악영향이 불가피해졌다. 미국, 유럽 등 주요국이 코로나 재확산 이후 일제히 봉쇄 조치를 재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수 상황도 좋지 못하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시 2단계로 격상되면서, 민간소비는 또다시 쪼그라들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대다수 전문가들은 올해 연간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보다는 양호할 거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교역량이나 수출 등 지표가 양호하고, 일평균 수출도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민간소비를 제외한 나머지가 대체로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해외 투자은행(IB)들도 우리나라의 성장률을 한은보다 높게 점쳤다. 바클레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 씨티, 크레디트스위스, 골드만삭스, JP모건, HSBC, 노무라, UBS 등은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을 -1.2%로 제시했다.

내년 성장률은 3%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구혜영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내년에는 기저효과 등도 있어 개선폭이 커질 것“이라며 ”(내년 전망치는) 3%에 근접하는 수준이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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