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인도 보건가족복지부 페이스북]
인도 수도 뉴델리 일대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이 재차 확산되고 있다. 델리의 하루 신규 감염자 수는 8월에 1000명 수준까지 감소했으나, 디왈리 등 축제기간을 맞아 11월 이후는 7000명까지 급증했다. 누적 감염자 수는 18일 기준으로 50만명을 넘어섰다. 지방정부는 시장을 폐쇄하거나 마스크 미착용자에 대한 벌금액을 높이는 등 감염확산 방지대책 강화에 나서고 있다.
델리NCR정부(주 정부에 해당) 발표에 의하면, 델리의 18일 신규 감염자 수는 7486명. 누적 감염자 수는 50만 3084명으로, 50만명대에 진입했다.
델리의 하루 신규 감염자 수는 6월 4000명까지 증가한 이후 줄곧 감소 추세를 보였다. 최근 들어 감염자 수가 다시 증가하는 것은 계절적 요인과 관련이 있다. 인도는 매년 10~12월에 대규모 축제가 열리는데, 이 기간 시장과 쇼핑몰 등에는 항상 쇼핑객들로 붐빈다. 특히 올해는 최대 축제인 '디왈리(빛의 축제)'가 11월 14일에 열려, 11월 이후 '사람들이 밀집하는' 상황이 각 지역에서 발생했다.
호주의 의료분야 조사기관 조지 인스티튜트 포 글로벌 헬스의 오멘 존 수석연구원은 NNA의 이메일 취재에, "(개인들의) 감염확산에 대한 경계심 완화와 함께, 축제기간 사람들이 밀집하는 상황이 다수 발생해 감염자가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의료관계자들은 악화된 대기오염이 감염자 급증의 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델리가 위치한 북인도는 매년 10월, 축제기간에 사용된 폭죽 등으로 대기오염이 악화된다. 주민들은 악화된 공기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환기를 실시하지 않게 되고, 그로 인해 밀폐된 공간이 쉽게 형성된다.
아울러 호흡기 기능에 대한 악영향도 우려요소다. 북부 구르가온의 포르티스 병원 마노지 고엘 호흡기과 의사는 NNA에, "델리의 대기오염은 신종 코로나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 대기오염으로 호흡기가 나빠져 있으면 감염 리스크는 높아지고, 원래부터 폐가 약화되어 있거나 호흡이 곤란한 사람은 대기오염에 신종 코로나까지 더해져 심각한 타격을 받을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 결혼식 참석 인원 수 축소
델리의 지방정부는 서둘러 대책 수립에 나서고 있다. 델리NCR정부 케지리왈 총리는 17일 기자회견에서, 시장이 감염의 핫스팟이 되고 있다면서, "시장봉쇄를 중앙정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18일에는 결혼식 참석 인원 상한을 200명에서 50명까지 축소했으며, 19일에는 트위터에 "마스크 미착용 행위에 부과하는 벌금을 500루피(약 700엔)에서 2000루피로 올릴 필요가 있다"는 글을 남겼다. 아울러 수도권 지역의 집중치료실(ICU) 확충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인도 중앙정부는 3월 하순부터 5월까지 신종 코로나 감염 확산 방지책으로 전국에 대해 엄격한 봉쇄조치를 실시했다. 델리NCR정부 관계자에 의하면, 당시와 비슷한 수준의 봉쇄조치를 델리에 적용하는 것은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 시장, 예식장 등 특정 장소에 대한 규제 강화나 벌금액 인상을 통해 주민들에게 경계심을 높이는 등의 조치로 감염확산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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