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도 너무 싸다” 중후장대로 돌아오는 투자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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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0-11-2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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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막바지 건조가 이뤄지고 있는 ‘HMM 상트페테르부르크호’ 선미 모습. [사진=HMM 제공]


중후장대(重厚長大)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외국인과 기관들이 포스코와 한국조선해양, 두산중공업 등 그간 소외됐던 종목들에 대해 ‘사자’에 나서고 있다. 그간 상대적으로 외면을 받으면서 주가가 크게 낮아진 데다 향후 경기회복이 본격화할 경우 실적이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들 투자자의 유입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초 이후 이날까지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순매수한 종목을 살펴보면 포스코 주식을 1526억원어치 순매수했고, 한국조선해양과 두산중공업 주식도 각각 1306억원, 123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기관과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유입되자 주가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달 말 20만8000원이던 주가는 23만6000원을 기록 중이고, 한국조선해양은 7만8400원에서 지난 17일 10만원까지 오른 뒤 현재 9만4500원을 기록 중이다. 두산중공업은 1만4650원으로 6.55% 뛰었다.

이들 종목의 강세는 경기회복에 따른 가파른 실적개선 전망 때문으로 보인다. 우선 포스코의 경우 4분기를 비롯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수익개선이 전망되고 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는 중국을 제외하고 글로벌 철강사들 중 코로나19 타격에 가장 선방한 철강사”라며 “내년에도 글로벌 철강 수요 회복이 예상되는 만큼 추가적인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4분기에는 판매량 회복과 가격인상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며 “내년은 탄소강 스프레드 확대에 따른 본격적인 수익성 회복이 기대되는 반면, 현재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44배로 낮아 부담도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한국조선해양에 대해서도 금융투자업계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해상물동량 회복과 액화천연가스(LNG) 및 액화석유가스(LPG)선 발주 재개는 결국 점진적인 이중연료(Dual Fuel) 수요 증가를 견인할 것”이라며 “글로벌 1위 엔진 제작 능력과 이를 활용한 선형설계, 글로벌서비스의 개조(Retrofit) 산업, 계열사 전반의 청정에너지 기술 잠재력은 기업가치의 플러스 알파(+α)로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2004~2007년 폭발적으로 늘어난 선박 수주량들은 이제 곧 선령 20년을 맞게 돼 내년부터는 이들 선박을 대체하는 LNG 추진선박이 대폭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은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대형 가스선(VLGC) 선종에서 LNG, LPG 추진선박의 수주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은 재무개선을 통해 향후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는 것이 긍정적이란 평가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은 채무상환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면서 개선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사업 전환을 가속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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