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화천그룹 디폴트 폭풍 계속… 기업회생 절차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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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11-1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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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디폴트 선언 후 미상환 채무 더 늘어나

  • 총 부채 1300억 위안 이상... 자산부채율 70% 이상

  • 13일 기업회생 신청... 경영난 이어지면 파산 선언 가능성도

화천중화 [사진=중국매일경제신문 캡쳐]

BMW 중국내 합작 파트너사로 잘 알려진 중국 화천(華晨)그룹의 디폴트(채무불이행) 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대규모 사모채를 상환하지 못해 지난달 디폴트를 선언한 후에도 채무 상환 압박이 커지면서다. 결국 화천그룹은 기업회생 절차를 밟는다.

18일 중국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화천그룹은 전날 공고를 통해 회사의 채무불이행 금액이 이미 65억 위안(약 1조1000억원)을 넘어섰고, 연체 이자금액만 총 1억4400만 위안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23일 10억 위안의 사모채를 상환하지 못해 디폴트 상황에 빠진 후에도 미상환 채무가 더 늘어난 셈이다.

화천그룹은 “기업의 자금난이 계속되면서 신용공여 신청이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며 “이에 따라 채무 상환이 불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사실 화천그룹의 디폴트는 어느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앞서 7월 이미 한차례 부채 파문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실제 화천그룹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화천그룹의 현재 총부채는 1328억4400만 위안으로, 자산부채율이 71.4%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26억7700만 위안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다수 기관들이 화천그룹의 신용등급을 잇달아 하향조정했다. 다궁국제와 둥팡진청은 각각 신용등급을 A+와 AA로 낮췄다.

다만 화천그룹은 파산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앞서 중국 기업회생정보공개망에 따르면 거즈(格致)자동차라는 이름의 회사가 지난 13일 화천그룹의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거즈자동차는 자동차 스탬핑 금형 개발 회사로, 화천그룹의 채권자다.

이에 따라 채권단 주도 하에 화천그룹은 채무 재조정 등 회생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기업회생 절차 기한은 최장 9개월이다. 만약 기한 내 화천그룹 재정, 경영난이 계속 악화돼 회생이 어렵다 판단되면 결국엔 파산을 선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화천그룹은 지난 1949년 설립된 중국의 역사 깊은 자동차 회사 중 하나다. 랴오닝성 정부와 랴오닝성 사회보장기금이 각각 지분 80%와 20%를 보유한 국유기업이다. 중화, 금베이, 화쑹 등 3개 자체 브랜드와 화천BMW, 화천르노 등 2개 합작사가 있으며, 승용차와 상용차 전 분야를 제조하고 있다.

탄탄했던 화천그룹이 위기에 놓인 것은 2년 전부터 차동차 판매량이 급감하면서다. 이중 화천중화의 부진이 뼈아팠는데, 2017년 52억 위안에 달했던 매출이 지난해에는 12억 위안으로 크게 쪼그라들었다.

문제는 이 같은 실적 부진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자사의 ‘캐시카우’인 화천BMW의 지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화천그룹은 2018년 BMW와 계약을 통해 2022년부터 화천BMW의 BMW 지분을 50%에서 75%로 늘리는데 합의했다. 게다가 이 계약은 오는 2040년까지 지속되는 것으로, 화천BMW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 대부분은 향후 20년간 BMW의 주머니로 들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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