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서 폭행 일어나도, 죽어가도 무관심한 중국인들...도대체 왜?

전기연 기자입력 : 2020-11-09 18:05
'모르는 사람 도와주지 마라' 교육...2009년 '쉬윈허 사건'도 한몫

[사진=SBS방송화면캡처]


중국에서는 종종 들려오는 보도가 있다. 길거리에서 사람이 폭행을 당해도, 사람이 죽어가도 적극적으로 제지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무관심이다. 

최근 싱가포르 매체 더 스트레이트 타임스는 중국 길거리에서 한 남성이 여성을 폭행하는 영상이 온라인에 퍼졌다.

중국 산시성 숴저우시의 한 거리에서 한 남성은 아내를 오토바이 뒤에 태운 채 어디론가 향하다가 접촉사고를 낸다. 사고 후 남성은 아내와 말다툼을 벌였고, 화를 이기지 못한 남성은 주먹을 휘두르기 시작한다. 그의 폭행은 아내가 바닥에 쓰러져도 계속됐다. 

문제는 이 남성의 폭행을 아무도 말리지 않았고, 어떤 이들은 여성이 폭행당하는 모습을 휴대전화에 담기만 했다. 

이런 시민들의 무관심은 한두 번이 아니다. 

지난 2014년 중국 산둥성 자오위안시에 있는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한 여성이 6명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끝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 공안당국에 따르면 기독교계 사이비 종교 집단 '전능신' 조직원으로, 용의자 6명 중 4명은 일가족이었다. 사건은 용의자들이 교세 확장을 위해 전화번호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피해자가 이를 알려주지 않자 "악마"라는 등 폭언하며 잔인하게 폭행을 했다. 

특히 폭행 당시에 피해자는 비명을 지르고 있었지만, 매장에 있는 사람들은 아무도 용의자들을 제지하지 않았다. 

지난 2009년에는 중국 라오닝성 다롄시의 한 시내버스에서 남성 승객이 흉기에 찔렸는데도 기사는 물론 승객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당시 20대 청년과 말다툼을 하던 한 중년 남성이 흉기를 꺼내 휘둘렀다. 놀란 청년은 뒷문을 통해 달아나려 했으나, 기사를 문을 열어주지 않았고 결국 7군데를 찔리고 만다. 

청년은 바닥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있었으나, 승객은 모른 척 버스에서 내렸고 기사 역시 청년을 놔둔 채 버스에서 하차했다. 결국 청년은 피를 흘린 채 혼자 병원을 찾았다. 경찰이 수사에 들어가자 운전기사는 "승객끼리 다투는 일이 잦아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고 진술해 큰 충격을 줬다. 

이밖에도 두 차례에 걸쳐 교통사고를 당한 두살배기가 도로에 쓰러져있는데도 아무도 병원에 데려가지 않아 혼수상태에 빠지는 사고도 있었으며, 한 여성이 20대 괴한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모습을 보고도 인근을 지나던 오토바이 운전자들은 무시하는 사건도 있었다. 

 

[사진=YTN방송화면캡처]

그렇다면 왜 중국인들은 타인에 대해 무관심할까. 

지난 2014년 방송된 JTBC '비정상회담'에서 중국 대표 장위안 역시 중국의 공중도덕 의식에 대해 비판한 바 있다. 장위안은 "중국이 경제, 복지 다 가나보다 더 좋은데 가나보다 행복지수가 낮다. 행복하지 않다. 아직 공중도덕에 대한 의식이 안 좋아서"라고 말했다.

이어 "모르는 사람이 길에서 쓰러져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다. 몇 년 전 쓰러진 할아버지를 도와준 청년이 있었는데 감옥에 갔다. 할아버지를 쓰러지게 한 가해자로 오해받았다. 그래서 자식 교육할 때 '누가 길에서 쓰러져도 도와주지 마라'고 한다"고 말해 각국 대표들을 충격받게 했다.

장위안이 언급한 사건은 2009년 10월 일어난 '쉬윈허 사건'이다.

당시 오토바이를 몰고 가던 청년 쉬윈허는 도로에 쓰러진 노인을 발견해 오토바이를 세우고 구조대를 불러 노인을 병원으로 옮기게 도와줬다. 하지만 노인은 돌연 쉬윈허 때문에 다쳤다며 그를 가해자로 지목했고, 재판을 받게 된 쉬윈허는 거액의 배상금을 물어주게 됐다. 이후 노인 가족들은 그를 압박했고, 억울함을 호소하던 쉬윈허는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으며 비극으로 끝이 났다. 

이렇게 중국에서 교통사고 피해자를 돕다가 죄를 뒤집어쓰는 일이 많다 보니 중국인들이 더욱더 남의 일에 끼어드는 것을 꺼려 위급한 부상자를 방치하는 일이 다반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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