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사망 공포에 '접종동의 서약서'까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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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요 기자
입력 2020-11-0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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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독감백신 접종과 연관성이 의심되는 사망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일부 병·의원에서 독감백신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접종에 동의한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3일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일선 병원에서 '독감백신 서약서'를 받는다는 내용의 글이 퍼져나가며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한 글쓴이는 '독감백신 서약서'로 보이는 사진 한 장을 공개하고 "코로나19 정보를 주고받는 오픈채팅방에서 최근 독감 백신 문제가 많아 관련 내용도 공유하고 있는데 경기도 남양주시에 거주하는 분이 내과에 방문했다가 서약서를 확인하고 직접 촬영했다"고 적었다.

해당 서약서에는 "나라에서 배정받은 현물백신은 병원 내에 도착한 후에는 문제없이 냉장보관 되었음을 저희가 확인하고 보증하지만, 배송 전까지는 어떻게 관리됐는지 저희 병원도 확인하지 못했다. 질병관리본부 방침에 따라 이상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료독감을 시행합니다. 본인은 위의 내용에 대해 설명을 듣고, 정확히 인지한 상태로 접종에 동의합니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글쓴이는 "나라에서 제공하는 백신인데, 병원이 서약서까지 받는 건 환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무책임한 행태라 생각된다"며 "아무래도 질병관리청에서 해당 병원에 대해 직접 현장조사를 실시해 진상 규명을 해야 할 필요성이 있을 것 같아 국민신문고를 통해 질병관리청에 민원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그가 공개한 민원 신청서에는 오픈 채팅 대화 캡처 사진, 카드 결제 내역, 사진 날짜 정보, 병원 내 서약서가 비치된 장소 등 독감백신 서약서의 존재를 뒷받침하는 관련 정보들이 첨부됐다.

그는 "백신 접종이 서면으로 동의를 받아야 할 만큼, 생명 또는 신체에 위해를 발생하게 할 우려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불안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질병관리청에서는 해당 병원에 대해 직접 현장조사를 실시해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해 주시기 바란다"며 "서약서를 작성하고 독감 백신을 접종한 환자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해달라"고 당부했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병원에서도 못 믿겠다는 거 아닌가", "수술도 아닌데 서약서라니···", "방역당국의 미숙한 대응··· 병원의 무책임함 누구를 탓해야 하나" 등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현황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자는 8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31일(83명) 이후 5명 증가했다.

사망사례 중 83건은 역학조사와 피해조사반 심의 결과 사망과 예방접종의 인과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5건은 현재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사망자 중 70대 이상이 83.0%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만 70세 이상 어르신 국가 예방접종 지원 사업이 시작된 10월 셋째 주에 사망 신고가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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