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서울 입주물량 단 296가구…"내년 더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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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관 기자
입력 2020-11-0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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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수도권 입주물량 3개월새 급감…최악으로 치닫는 전세난

서울 송파구 잠실동 공인중개업소 전경. [사진= 아주경제DB]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세난이 심화하는 가운데 전세난에 숨통을 틔워줄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마저 계속 줄고 있어 전세난 장기화가 우려된다. 특히 서울의 아파트 입주 물량이 올해보다 45% 급감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서울 전세난이 쉽게 잡히지 않고 오히려 집값 상승의 불쏘시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에 따르면 11월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단 1개 단지, 296가구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8년 4월 이후 2년 7개월 만에 최저치다. 수도권에서는 경기(8225가구) 지역 중심으로 새 아파트 입주가 진행되면서 전달보다 17% 늘어난 1만1438가구가 입주한다.

서울 전세난은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 감소와도 관련이 깊다. 집주인이 새 아파트에 직접 들어가 사는 경우 기존에 거주하던 주택이 임대차 시장에 나오게 되고, 자녀 교육 등의 이유로 이사를 미루는 경우 새 집은 보통 전세를 놓기 때문에 전세 공급에 숨통을 터 준다.

여기에 7월 말 새 임대차법이 시행된 이후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해 기존 전셋집에서 2년 더 거주하려는 세입자가 크게 늘어나고, 실거주 요건 강화로 세를 놨던 집에 직접 들어가 살려는 집주인이 늘면서 중개업소마다 "전세는 씨가 말랐다"는 말이 나오는 상황이다.

실제 서울·수도권의 아파트 입주 물량은 최근 3개월 동안 많이 감소했다. 7월 2만3362가구에서 8월 2만2725가구로 소폭 감소한 입주 물량은 9월 1만100가구로 전월 대비 반 토막이 났고, 지난달도 1만2805가구로 7∼8월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내년 아파트 입주 물량도 크게 줄어든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내년 서울 입주 물량은 2만6940가구로 올해(4만8758가구)보다 44.7%(2만1818가구) 급감해 반 토막이 난다. 경기도 역시 내년 10만1711가구가 입주 예정으로, 올해와 비교하면 22.1%(2만2476가구) 줄어든다.

새 집이 귀하니 경쟁이 치열해지고 집값도 급등하고 있다. 지난 9월 입주를 시작한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힐스테이트 신촌' 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최근 16억5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일반분양 당시 이 단지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2428만원으로 84㎡ 기준 8억3700만~8억9900만원이었다. 분양가 대비 7억원 이상 오른 셈이다. 이 아파트 전용 59㎡의 전세 시세 역시 7억원대로 분양가 수준에 근접했다.

직방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연말에 입주물량이 몰리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입주물량이 적어 전세물건 공급에 큰 도움을 되지 못할 전망"이라며 "내년 입주물량도 올해보다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측돼 최악의 전세난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현재 서울 아파트값은 전반적으로 오른다기보다 신축, 역세권 고가 단지들이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 단지의 거래가 언제까지 이어지느냐에 따라 서울 주택시장 향방이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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