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NA] 日 도큐백화점, 태국서 철수... 코로나 타격 극복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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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타케시 기자/ [번역] 이경 기자
입력 2020-10-31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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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31일부로 영업을 종료하는 도큐백화점 MBK센터점 =29일, 태국 방콕 (사진=NNA)]


도큐(東急)백화점은 29일, 태국 법인인 방콕도큐백화점이 운영하는 '도큐백화점 MBK센터점'의 영업을 2021년 1월 말 이후 종료한다고 밝혔다. 동종업계의 경쟁심화 및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으로 실시중인 입국규제로,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 앞으로도 업계의 경영환경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철수를 결정했다.

도큐백화점은 성명을 통해, 근린상업시설 증가 및 바트 환율 상승에 따른 인바운드 소비 침체로 인해 주력인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 및 소비가 금감했으며, 또한 태국 국내 수요도 덩달아 감소, 앞으로도 경영환경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 홍보담당자가 NNA에 설명한 바에 따르면, 방콕도큐백화점의 종업원 수는 일본인 주재원이 3명, 현지 직원이 약 150명. MBK센터점 영업이 종료된 후, 일본인 주재원들은 본국으로 귀임하며, 현지 직원들의 처우에 대해서는 추후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MBK센터점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전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전체 고객의 절반을 차지했으며, 외국인 관광객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70%에 달했다. 태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제한. 이달에 들어서야 최장 270일간 체류할 수 있는 특별관광비자(STV)를 취득한 중국인 여행자들을 수용하기 시작했으나, 본격적인 외국인 관광객이 회복되는 시기는 아직도 불투명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 외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과도하게 높아
도큐는 1985년 8월, 미국 하와이, 홍콩에 이어 해외 3번째 거점이자 태국 1호점 MBK센터점을 오픈했다. 당초 '지역밀착형' 백화점을 목표로 했으나, 태국의 관광객이 증가함에 따라 도큐 점포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늘어나, 고객 수 및 매출의 외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아졌다.

2015년 6월에는 태국 2호점인 '방콕도큐백화점 파라다이스파크점'이 오픈했다. 그러나 경쟁이 극심한 태국의 상업시설시장에서 기대만큼 매출액이 늘지 않자, 오픈한지 3년 반인 2019년 1월에 2호점을 폐쇄. 그 후 2년이 되는 2021년 1월 MBK센터점도 폐쇄되면, 도큐의 36년에 걸친 태국에서의 영업활동에 완전히 종지부를 찍게 된다. 아울러 MBK센터점은 도큐가 운영하던 마지막 해외거점이다.

■ 일본계 백화점, 나머지는 타카시마야 뿐
올해 8월 이세탄(伊勢丹)이 방콕의 대형상업시설 '센트럴 월드' 내에 출점해 28년간 영업을 유지해 온 백화점 '방콕 이세탄'을 폐점했다. 내년 1월에 도큐가 철수하게 되면, 태국에서 영업하는 일본계 백화점은 방콕의 '아이콘 사이암'에 입주한 '사이암 타카시마야(高島屋)'가 유일하다.

29일자 방콕 포스트에 의하면, 태국 내 유통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태국에 출점하고 있는 일본계 백화점들은 스스로의 영업 스타일과 문화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일본계 이외의 백화점에 비해 매장 내 인테리어도 너무 간소하며, 1년 365일간 항상 어떤 판매 프로모션을 실시하고 있는 태국의 소배점에 비하면, 그런 영업노력이 빈약하다"고 지적했다.

외국인 입국제한 조치로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은 일본계 백화점에 국한되지 않는다. 도큐가 철수하는 MBK센터는 태국 국내 쇼핑객들을 더욱 유치하기 위해 36년 만에 대형 인테리어 공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올해 6월에 오픈한 방콕 교외 아울렛 '사이암 프리미엄 아울렛 방콕'도 국내 고객을 중심으로 마케팅을 펼쳐 나가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있는 등 태국의 대형 소매점들은 외국인 관광객에 과도하게 의존한 과거로부터 탈피하기 위한 노력을 집중적으로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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