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구현모 대표 "5년 후 매출 절반은 비통신...통신 플랫폼 도약"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차현아 기자
입력 2020-10-28 16:0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구현모 KT 대표, 28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 개최

  • AI·빅데이터·클라우드 역량으로 B2B 시장 공략

  • "추가 유료방송 M&A도 검토...기업가치 끌어올릴 것"

구현모 KT 대표가 28일 '경영진 간담회'에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화한다는 KT 성장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KT가 통신 사업자에서 디지털 전문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미디어와 인공지능(AI), 데이터, 클라우드 등 비통신 분야 사업을 키우고 B2B 시장을 중심으로 타 산업의 혁신을 이끌어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통해 KT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한편, 대한민국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이날 KT는 B2B 분야의 새로운 사업 브랜드인 KT 엔터프라이즈를 공개했다.

다음은 구현모 대표와 박윤영 기업부문장(사장), 전홍범 AI/DX부문장(부사장), 강국현 커스터머부문장(부사장) 등 주요 경영진과의 일문일답.

Q. 취임 7개월이 지났다. 그동안의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A. 취임 후 두 가지 큰 숙제가 있었다. 그중 하나는 케이뱅크 증자문제였다. KT그룹이 케이뱅크를 주도해서 만들었는데 증자가 안 돼 그룹 입장에서는 제일 큰 과제였다. 다행히 얼마 전에 해결했다.

두 번째는 케이블TV 인수 건이었다. 미디어 시장에서 1등과 2등의 차이는 크다. 1등 사업자가 되면 사업이 수월하게 진행된다. 1등을 유지하기 위해 케이블TV를 인수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다행히 현대HCN과 인수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

또한 구조적 변화도 준비하고 있다. 그룹 전체를 리스트럭처링(구조개편)하는 작업이다. 이를 통해 KT엔터프라이즈와 같은 성장성이 두드러지는 사업 부문을 돋보이게 할 예정이다.

KT가 시도한 또 다른 구조적 변화 중 하나는 이동통신 3사가 공동으로 농어촌 지역에 5G 망 공동투자를 진행한다는 것이다. KT가 주도해서 의제를 제시했고 상당히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통신 사업자 간 경쟁이 아니라 협력을 통해 국민에게 혜택을 줄 수 있게 된 것으로, 통신 역사상 가장 큰 구조적 변화로 평가한다.

Q. 비통신 분야에 집중한다고 했는데, 현재 비통신 분야 매출 규모와 목표는.

A. 현재 KT의 모바일과 인터넷, 집 전화 등 통신분야 매출은 약 10조원 정도다. 미디어와 금융 등 비통신 분야 매출은 5조원 규모다. 현재는 통신과 비통신 분야 매출 비중이 2:1 구조인데 향후 5년 후에는 1:1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전체 매출 목표는 약 25조원이다.

Q. 현대HCN과 인수합병 계약을 체결했다. 이외에 딜라이브나 CMB도 추가 인수할 계획이 있나?

A. 현대HCN과 같은 케이블TV 사업자라는 점에서 검토 사항은 유사하다. KT와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이 들면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

Q. 혹시 KT라는 사명을 바꿀 생각도 있나? KT에서 '텔레콤'이라는 단어를 뗄 계획은 없나.

A. 사내에서도 비슷한 의견이 나왔다. 텔레콤이라는 단어를 떼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었다. 저는 그래서 이번에 KT 엔터프라이즈라는 브랜드를 출시하며 '엔터프라이즈'라는 단어를 붙이자고 했다. KT는 100년 넘게 이어온 자산이고, 여전히 해외에서는 '코리아 텔레콤'이라는 브랜드로 통하고 있다. 다만 T를 텔레콤이 아닌 테크놀로지(Technology) 등 다른 단어로 대체해 표현할 수는 있을 것이다.

Q. 최근 네이버와 CJ그룹이 6000억원 규모 상호지분을 투자했다. KT는 향후 지분 교환 방식의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 있나?

A. 우리도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다만 우리와 '핏'이 맞는 기업이어야 한다. 우리가 가려는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라는 방향과 맞는다면 (어떤 기업도) 함께 할 수 있다.

Q. KT 기업가치가 저평가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방안이 있나?

A. KT의 기업가치가 시장에 잘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점은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다. 하지만 올해 주식시장은 좀 특이한 경향을 보인다. 성장주에 자금이 쏠리는 왜곡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전통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KT나 금융권 등은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다.

향후 자회사 분사와 M&A 등으로 기업가치를 키우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다만 올해 같은 비정상적인 주식시장에 기대지 않고 우리가 가진 본연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M&A 전문가로서 이쪽 분야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구조적인 준비는 마쳤고 내년 중 몇 가지 그림이 공개될 것이다.

Q. LG전자와 현대중공업그룹, 동원그룹 등과 함께하는 AI원팀에 이어 클라우드원팀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클라우드원팀은 구체적으로 어떤 조직인가.

A. AI원팀은 올해 초 출범한 것으로, AI 부문에서 KT가 리더십을 발휘해 국내 다른 사업자와 AI 역량을 함께 키우자는 취지로 만든 협의체다. 클라우드원팀도 파트너사와의 협업이라는 측면에서는 유사하다. 파트너사와 함께 성장하고 고객사와 긴밀한 관계를 구성하며 공동으로 인재를 양성하고자 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