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기안기금 신청 놓고 '갈팡질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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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0-10-2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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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대 높은 이자부담…신청 계획 지연

  • 기안기금 신청액 최소화…국토부 등 타 지원방안 검토할 듯

제주항공이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 신청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이달 내에 기안기금 신청을 마무리하려 했지만 연 7%에 달하는 높은 이자율에 기안기금 측에 신청서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제주항공이 기안기금 신청 금액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국토교통부의 특별 지원금 확보를 추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주항공이 높은 이자 부담에 기간산업안정기금 신청을 두고 갈팡질팡 하고 있다.[사진=제주항공 제공 ]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이날까지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과 기안기금 신청을 위한 합의 도출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의 가장 큰 걸림돌은 높은 이자율 때문이다. 현재 기안기금이 책정한 금리는 7% 수준이다. 제주항공이 2000억원의 기안기금을 받을 경우 산술적으로 이자로만 140억원을 부담해야 한다.

이는 기존에 국책은행과 시중은행의 단기차입금 지원 금리보다 5%포인트가량 높다. 앞서 제주은행은 산업은행에 400억원의 단기차입금 지원을 받았다. 금리는 2.98%에 불과했다. 이어 KEB하나은행(100억원)과 한국수출입은행(300억원)에서 받은 단기차입금 지원 금리 역시 각각 2.59%, 1.95%로 기안기금 금리보다 현저히 낮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제주항공이 기안기금 신청 금액을 축소하고 국토부 등 다른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기안기금 신청 예정금액이던 1700억원~2000억원 수준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필요한 자금인 1000억원 수준으로 낮출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제주항공은 지난 8월 대주주가 참여한 1505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완료했다. 1178억원을 채무상환 자금으로 썼고 나머지를 운영자금으로 돌렸다. 올해 3분기 영업손실 추정치인 700억원과 항공 리스비용 등 내년 상반기까지 제주항공이 필요한 자금은 1000억원대로 알려졌다.

나머지 자금은 국토부가 추진하는 항공업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국토부는 이달부터 항공산업의 안정적 성장기반 마련을 위한 금융시스템 조성 등 중장기 정책방향 수립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국토부는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항공산업에 특화된 정책 투자펀드 조성과 항공산업 금융지원 기구를 만들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초 제주항공이 이달 말까지 기안기금 신청을 할 예정이었지만, 높은 금리 부담에 주채권은행인 수은과의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존 요구금액보다 낮은 금액을 신청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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