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대상맨' 임정배 해외 신사업 전략 본궤도…베트남 신규 공장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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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0-10-2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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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남아 사업 전초기지 '하이즈엉 공장' 준공

  • 한류 반영…소스·떡볶이 등 21개 신제품 출시

대상은 27일 베트남 북부에 '하이즈엉 공장'을 준공하고 본격적으로 식품사업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임정배 대상 대표(왼쪽 위). [사진=대상]

대상이 동남아 사업의 전초기지인 베트남에 신규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기존 조미료와 육가공 사업 외에 소스, 김, 떡볶이 등 편의형 제품으로 카테고리를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 초 단독 대표이사에 오른 '30년 대상맨' 임정배 대표의 해외 신사업 전략이 본궤도에 올랐다.

대상은 27일 베트남 북부에 '하이즈엉 공장'을 준공하고 본격적으로 식품사업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하이즈엉 공장은 벳찌(발효조미료 미원), 떠이닝(물엿, 타피오카 전분), 흥옌(신선, 육가공) 공장에 이은 네 번째 공장이다. 총 부지 면적 1만2000평, 연간 생산능력(CAPA) 약 1만4000t 규모다. 대상이 150억원을 투자한 첫 베트남 상온 식품 공장이다.

대상은 최근 베트남에 글로벌 브랜드 '청정원 O'Food'를 론칭하고, 칠리소스, 스파게티소스, 떡볶이, 양념장, 김 등 5개 품목군의 21개 신제품을 출시했다. 베트남의 개방적인 식문화와 한류 트렌드를 반영해 한식 기반의 소스·편의식으로 베트남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대상은 전통 발효 고추장을 활용해 매운맛 소재를 차별화했다. 베트남 요리와 어울리는 고추장의 적절한 맛 밸런스, 풍미, 물성을 구현해 현지화된 칠리소스를 완성했다. 현지에서 즉석식품 카테고리 중 1위로 성장한 떡볶이에 주목한 대상은 전자레인지도 필요 없이 뜨거운 물만 부으면 즐길 수 있는 편의식 떡볶이를 출시했다.

이외에도 1회용 소포장 파우치로 편의성을 높인 고기 양념장, 국내 스파게티 소스 시장 1위 브랜드 청정원의 노하우를 담아낸 스파게티 소스, 한국산 원초를 현지에서 가공한 김 등을 통해 베트남 입맛 잡기에 나설 방침이다.

신상호 미원베트남 식품BU 대표는 "하이즈엉 공장 가동을 통해 대상이 베트남에서도 본격적인 종합식품사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며 "철저한 현지화·차별화 전략으로 베트남 식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춰 2030년까지 베트남 사업 매출이 현재보다 약 10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베트남 현지 매출 매년 증가…올해 1600억 넘어설 듯

대상의 베트남 매출액은 2017년 1022억원에서 2018년 1200억원, 2019년 1433억원으로 성장세를 타고 있다. 대상 관계자는 "현지 신제품 출시 등 영향으로 올해 베트남 매출은 1600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상의 베트남 신규 공장 가동은 임정배 대표가 제시한 대상의 성장 전략 중 하나다. 임 대표는 지난 3월부터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해 대상을 이끌고 있다. 임 대표는 30년 동안 대상에서 외길을 걸었다. 임 대표는 3월 주주총회에서 "회사 지속성장을 위해 글로벌 사업 확대는 필수"라며 "베트남, 중국 등 현지 생산기지를 안정화하고 인도네시아는 시장 지위를 강화해 신사업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대상은 1994년 베트남 정부의 투자허가를 받아 미원 베트남을 최초 설립했다. 1995년 하노이시 인근 벳찌에 공장을 설립해 본격적인 발효조미료 미원 생산·판매를 시작했다. 현재 3만5000t 이상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대상은 베트남 외에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 적극 진출했다. 1973년 인도네시아에 미원 인도네시아를 설립해 국내 최초로 해외 플랜트를 수출한 바 있다. 이후 MSG를 비롯해 각종 가공식품 분야로 사업을 확대했다. 인도네시아 내 23개 지점망과 200여개 대리점을 통해 본격적으로 인도네시아 시장을 공략해왔다.

대상은 2013년부터 필리핀 시장에도 전격 진출했다. 필리핀 현지 리코 에쿼티즈와 합작해 대상리코를 설립했다. 필리핀 민다나오 북부 카가얀데오로 지역에서 옥수수 원료의 물엿 제조 사업을 펼치고 있다. 현재 필리핀 물엿 시장 점유율을 30% 이상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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