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가 바꾼 목적지... ‘테마파크 대신 장난감 가게로’

카카오, '카카오내비' '카카오맵' 검색 데이터 분석한 '코로나 백서' 공개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안전한 곳‘ 목적지로 검색

테마파크 대신 장난감 가게 검색 증가... 김포공항, 편의점 검색도 급증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람들의 자동차 이동 패턴을 완전히 바꿔놨다. 내비게이션으로 테마파크를 목적지로 설정하는 사람들이 줄고, 장난감 가게를 검색하는 사람이 급증했다. 실내 시설이나 인파가 몰리는 곳을 피해 '안전한 장소'를 찾으려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카카오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축적한 모바일 내비게이션 ‘카카오내비’와 지도 서비스 '카카오맵'의 데이터를 분석한 '카카오 코로나 백서'를 발간했다. 카카오는 목적지 데이터와 검색 데이터를 분석한 후 "이용자들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회피하고 ‘안전 지향’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카카오에 따르면, 유아놀이시설·동물원·테마파크 같은 이용자 밀집 시설의 목적지 검색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55%, 42%, 37%가 줄었으나, 장난감·완구점은 62%, 유아용품점은 50% 늘었다. 카카오는 “어린이집이 휴원에 들어가고, 유치원이 원격수업으로 전환되면서 아이가 집에 머물게 되는 시간이 길어지자 아이들에게 집에서 놀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장난감 구매가 자동차 이동에도 연결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카카오내비로 본 코로나19 확산 전후 대비 목적지 증감추이[사진=카카오 제공]

여행 목적지 데이터에서도 안전을 추구하는 양상이 두드러졌다.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한 지난 3월 이후, 해외 여행이 어려워지자 인천을 목적지로 설정한 자동차 수는 지난해 대비 30% 이상 줄었다. 반면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제주국제공항 수요는 늘어났다.

일상과 여가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기조가 그대로 드러났다. 찜질방(-33%)과 예식장(-29%), 목욕탕·사우나(-24%), 장례식장(-15%)으로 가는 이들이 크게 줄어든 반면, 가구점(54%), 전자제품점(21%)으로 가는 이들은 증가했다. 1대1 서비스를 받는 네일숍, 미용실의 검색량도 각각 33%, 24% 늘었다.

대표적인 이용자 밀집시설인 백화점(-16%)과 복합쇼핑몰(-13%), 대형마트(-5%)로 가는 이들이 감소했고 편의점(41%), 생활용품점(32%), 슈퍼마켓(30%) 같은 소규모 유통 시설에 가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

문화 시설 중에선 자동차극장(112%)의 검색량이 유일하게 증가했다. 박물관, 문화원, 기념관, 영화관 등은 모두 40% 이상 검색량은 줄어들었다. 스포츠·레저 부문에서도 등산(41%), 골프장(20%), 실외낚시터(39%) 같은 야외 시설로 이동하는 이들이 크게 증가한 반면, 스포츠센터(-33%), 문화센터(-39%), 체육관(-56%) 같은 실내 시설로 가는 이들은 대폭 감소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우려해 종합병원(-9%), 노인요양병원(-23%), 산후조리원(-25%) 등을 방문하는 이들이 줄었다. 반면 코로나 블루 여파로 정신의학과를 찾는 이들은 지난해보다 17% 늘었다.

 

카카오 로고[사진=아주경제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