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별세] "빛과 그림자"...與野 엇갈린 추모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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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기자
입력 2020-10-2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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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낙연 "고인의 빛과 그림자 추분하게 생각해야"

  • 주호영 "삼성과 함께 대한민국 위상 우뚝 세워"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향년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사진=삼성그룹]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향년 78세를 일기로 별세한 가운데 정치권에선 엇갈린 추모 메시지가 나왔다. 여권에선 이 회장의 ‘공과 과’를 모두 언급했지만, 야권에선 그간의 공로에 초점을 맞췄다.

25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인은 재벌 중심의 경제 구조를 강화하고, 노조를 불인정하는 등 부정적 영향을 끼치셨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며 “불투명한 지배구조, 조세포탈, 정경유착 같은 그늘도 남기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삼성은 과거의 잘못된 고리를 끊고 새롭게 태어나기를 바란다”면서 “고인의 빛과 그림자를 차분하게 생각하며 삼가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공로에 대해선 “신경영, 창조경영, 인재경영 등 고인께서는 고비마다 혁신의 리더십으로 변화를 이끄셨다”면서 “그 결과로 삼성은 가전, 반도체, 휴대폰 등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 같은 고인의 여러 말씀은 활기 있고 창의적인 기업문화를 만들었다”면서 “우리 사회에도 성찰의 고민을 던져 주었다”고 했다.

허영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이 회장은 삼성의 글로벌 도약을 이끌며 한국경제 성장의 주춧돌을 놓은 주역이었다”면서도 “한국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인으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그의 인생은 파란만장했던 영욕의 삶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의 말대로 삼성은 초일류 기업을 표방했지만, 이를 위한 과정은 때때로 초법적이었다”면서 “경영원 세습을 위한 일감 몰아주기와 부당 내부거래, 정경유착과 무노조 경영 등 그가 남긴 부정적 유산들은 우리 사회가 청산해야 할 시대적 과제”라고 했다.

이어 “이 회장의 타계를 계기로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대국민 사과에서 국민들께 약속했던 ‘새로운 삼성’이 조속히 실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공(功)을 평가하는 데 주력했다. 주 원내대표는 “‘가족 빼고 모두 바꾸자’는 파격의 메시지로 삼성을 세계 1등 기업으로 이끈 혁신의 리더”라며 “삼성과 함께 대한민국의 위상까지 세계 속에 우뚝 세운 이건희 회장의 기업사를 후대가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생 분초를 다투며 살아왔을 고인의 진정한 안식을 기원하며 명복을 빈다”고 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도 구두 논평을 통해 “고인은 반도체, 휴대전화 등 첨단 분야에서 삼성이 세계 1위의 글로벌 기업이 되는 기틀을 마련했다”면서 “국민의 자부심을 높였던 선각자이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인이 생전에 보여준 세계 초일류 기업을 위한 뼈를 깎는 노력과 ‘마누라, 자식 빼놓고 모두 바꿔라’라는 혁신의 마인드는 분야를 막론하고 귀감이 되었다”면서 “미래를 선도할 인재에 대한 애정과 철학은 지금도 인재육성의 교본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고인의 뜻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혁신과 노력을 통해 다가올 미래를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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