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쉬운 뉴스 Q&A] 중국은 왜 '6·25전쟁'을 '항미원조전쟁'이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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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10-2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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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최고 지도부가 지난 19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北京) 중국인민혁명군사박물관에서 열린 '항미원조 70주년 기념전'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방탄소년단(BTS)의 ‘밴플리트상’ 수상소감 논란과 함께 ‘항미원조전쟁(抗美援朝戰爭)’이란 단어가 언론에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22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 매체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인민지원군 열사능 참배 소식을 전하면서 ‘항미원조’를 언급했습니다.

항미원조전쟁이 어떤 전쟁이고 북한과 중국에 무슨 의미가 있길래 북·중 나아가 한·중 외교 이슈로 부상하게 됐을까요.

Q. ‘항미원조’가 도대체 무슨 뜻인가요?

A. 항미원조는 ‘겨룰 항(抗)’, ‘도울 원(援)’이라는 한자와 미국을 뜻하는 ‘미(美)’, 조선(북한)을 뜻하는 ‘조(朝)’로 이뤄진 말로 “미국에 대항해 북한을 돕는다”라는 뜻입니다.

Q. 그럼 ‘항미원조전쟁’은 어떤 전쟁인가요?

A. ‘항미원조’라는 뜻을 그대로 풀어서 해석하면 미국에 대항해 북한을 돕기 위해 한 전쟁이라는 뜻으로 ‘6·25전쟁’ 즉 한국전쟁을 뜻합니다.

Q. 중국은 왜 한국전쟁을 ‘항미원조전쟁’이라고 하나요?

A. 중국 최대 검색포털사이트인 ‘바이두(百科)’에 따르면 중국은 항미원조전쟁에 대해 1950년대 초 발발한 조선(북한)전쟁의 일부로, 중국 인민지원군이 참전하는 단계만 가리킨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실 ‘6·25전쟁’은 각 나라의 관점에 따라 서로 다르게 표현되고 있습니다. 6·25전쟁이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발발한 전쟁이고, 미국 유엔군, 중국 인민지원군, 옛 소련(러시아) 등 여러 국가가 참전한 만큼 각국의 관점에 맞게 부르고 있는 것인데요.

미국은 ‘한국’에서 벌어진 전쟁이라 해 ‘한국전쟁(KOREA WAR)’이라고 부르고, 일본은 ‘조선(朝)전쟁’이라고 하며 북한은 ‘조국해방전쟁’이라고 표현합니다. 중국도 초기에는 일본처럼 ‘조선전쟁’이라고 했지만, 전쟁에 본격적으로 참여한 이후로는 ‘항미원조전쟁’으로 바꿔 부르고 있습니다.

Q. ‘항미원조전쟁’ 기념일은 왜 10월 25일인가요?

A. 한국은 ‘6·25전쟁’ 당사자로서 전쟁 발발일인 6월 25일을 기념합니다. 하지만 중국은 중국 인민지원군이 ‘6·25전쟁’에 처음으로 참전해 승리를 거둔 10월 25일을 기념일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Q. 북한의 ‘6·25전쟁’ 기념일은 왜 7월인가요?

A. 북한은 ‘6·25전쟁’을 ‘조국해방전쟁’이라고 부르며, ‘미제의 침략 기도로부터 북측 지역을 지켜낸 해방전쟁’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또 1953년 한국전쟁에서 휴전협정이 이뤄진 7월 27일을 조국해방전쟁 승리 기념일인 ‘전승절’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전승절’을 중국 인민지원군 참전일 ‘항미원조전쟁’ 기념일보다 중요한 날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김 위원장이 전승절 때 참전 용사들의 열사능을 참배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7월 전승절이 아닌 10월 항미원조전쟁 기념일에 열사능 참배에 나서 주목을 받았는데요. 통일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중국 인민지원군 열사능 10월 참배는 올해가 처음이라고 합니다.

특히 이번에 참배한 열사능에는 마오쩌둥(毛澤東) 전 중국주석의 장남이자 6·25전쟁에서 전사한 마오안잉(毛岸英)의 유해가 안치돼 있다고 하는데요.

이를 두고 정부 당국자는 “공식적인 분석은 아니지만, 최근 북·중 간에 관계가 매우 돈독해지는 연장선에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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