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D램·낸드 양 날개 활짝.., 세계 1위 새로운 ‘수식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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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류혜경 기자
입력 2020-10-21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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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용 SSD 36.7% 점유... 삼성 제쳐

  • D램 치중구조 개선... 안정적 수익 구조 확보

SK하이닉스가 미국 인텔의 낸드플래시 부문을 인수하며, ‘1석3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사업 부문의 글로벌 위상 확대에 바탕한 ‘브랜드 가치 제고’, 양과 질적인 경쟁력 강화, 수익구조 안정화 등이다. SK하이닉스는 이를 기반으로 시가총액 100조 달성이라는 최대 목표에도 한발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석희 사장 “D램·낸드플래시 양 날개로 4차 산업혁명의 중심으로 비상합시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20일 임직원에게 보내는 ‘D램·낸드플래시 양 날개로 4차 산업혁명의 중심으로 비상합시다’ 제목의 이메일을 통해 “낸드플래시 사업에서 D램 못지않은 지위를 확보하자”고 밝혔다.

이어 “SK하이닉스와 인텔의 낸드플래시 사업이 새로운 미래를 함께 만들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며 “서로의 강점을 살려 사업구조를 최적화해 나가겠다”라고 강조했다.

세계 선두권의 반도체업체 인텔의 낸드플래시 부문 인수로 인한 시너지 효과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이번 ‘빅딜’의 성사로 글로벌 위상이 크게 달라지게 됐다.

회사명 앞에 붙는 수식어부터가 그렇다.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매출 기준) 5위에서 2위 도약과 더불어 삼성전자에 밀려 하나도 갖지 못했던 ‘세계 1위’ 타이틀도 처음으로 확보하게 된다.

인텔의 강점인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시장에서 삼성을 제치고 처음으로 세계 1위로 올라선다. 기업용 SSD 점유율은 올해 2분기 인텔이 29.6%로 2위, SK하이닉스가 7.1%로 5위로, 두 회사를 합친 점유율이 36.7%에 이른다. 현재 1위인 삼성전자의 34.1%를 가뿐히 넘어서게 된다.

특히 이 부문에서 양과 질적인 경쟁력 확대가 두드러질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SSD 시장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18% 성장한다. 이 가운데 기업용 SSD 시장은 연평균 23.9% 커지며 전체 SSD 시장의 확대를 견인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사장도 “인텔은 기업형 SSD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며 “향후 인텔의 기술과 생산능력을 접목해 기업형 SSD 등 고부가가치 솔루션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성과 사업의 안정성도 강화... “기업가치 100조 목표 앞당겨질 것”
이번 M&A가 완료되면 SK하이닉스의 수익성과 사업의 안정성은 더욱 공고화된다. SK하이닉스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세계 2위 업체다. 그러나 D램 위주의 사업 구조로 낸드플래시는 ‘아픈 손가락’으로 꼽혀왔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기준 전체 사업에서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은 72%에 달한다. 반면에 낸드플래시는 24%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D램 가격 변동이 있을 때마다 회사의 수익폭도 크게 출렁거렸다. 한때 수조원의 영업이익 적자를 낼 정도였다.

이 사장도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사업은 시작이 다소 늦어 후발 주자가 갖는 약점을 극복하기 쉽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SK하이닉스는 D램에 치중한 사업구조를 극복하기 위해 꾸준히 투자를 확대해왔다. 2017년 일본 옛 도시바(현 키옥시아)에 4조원 규모의 지분 투자가 대표적인 예다. 이번 빅딜이 완료되면 SK하이닉스의 사업 비중은 D램이 60%로 줄고 낸드는 40%로 늘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현실화된다면 SK하이닉스는 숙원인 SK하이닉스 기업가치 100조원 달성도 꿈이 아닐 것이라고 보고 있다. SK하이닉스의 20일 현재 시가총액은 62조원 규모다.

이 사장은 “이번 인텔 인수로 고객, 파트너, 구성원, 주주 등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혜택을 주고 메모리 생태계를 성장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D램 사업만큼 낸드플래시 사업이 성장한다면 기업가치 100조원이라는 목표 달성은 앞당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사진=SK하이닉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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