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2 출시일 줄 못세워요..." 이통3사‧애플, 비대면 마케팅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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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0-10-1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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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적 거리두기로 줄 서기 마케팅 어려움... 온라인·비대면으로 문제 해결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애플 가로수길 매장에서 열린 애플 아이폰11 국내 출시 행사를 찾은 구매 대기자들이 매장 안으로 입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해마다 새 아이폰이 출시될 때마다 당연하게 여겨졌던 이용자들의 밤샘 줄 서기를 두고 이동통신 3사와 애플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정부의 방침과 많은 사람이 한데 모이는 줄 서기가 배치되기 때문이다. 이통3사는 관련 TF를 꾸려 비대면 마케팅 방안을 모색 중이다. 애플은 비대면 예약으로 아이폰12 초기 수요를 최대한 분산시키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15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첫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아이폰12 프로를 오는 30일 국내에 출시한다. 이통3사에 부여된 가장 큰 과제는 줄 서기를 대체할 수 있는 비대면 마케팅 방안을 발굴해 첫 5G 아이폰을 구매하려는 이용자를 자사 고객으로 확보하는 것이다. 한국 갤럽에 따르면, 8월 국내 전체 스마트폰 이용자에서 아이폰 이용자 비율은 18%에 달한다. 이들이 아이폰12를 구매함으로써 국내 5G 이용자수는 기존 예상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1000만명을 돌파할 수 있을 전망이다.

문제는 비용이 적게 들면서도 강력한 마케팅 수단이던 이용자의 자발적인 밤샘 줄 서기를 허용할지 여부다. 과거에는 국내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많은 아이폰 충성 이용자가 새 아이폰을 누구보다 먼저 구매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출시일 전에 매장 앞에 줄을 섰다. 이통3사와 애플은 이에 착안해 을지로, 광화문 등에 있는 이통3사의 플래그십 매장과 가로수길에 있는 애플스토어에 줄을 서도록 유도하기도 했다.

줄 서기 마케팅은 적은 마케팅 비용으로도 높은 홍보 효과와 충성 이용자 결집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애플을 포함해 삼성전자, 마이크로소프트, 닌텐도, 소니 등 많은 글로벌 IT 기업이 새 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활용한다.

이통3사는 지난해부터 자사 마케팅에 이용자를 동원한다는 지적을 받고 줄 서기 마케팅을 중단한 상태다. 특히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 위해 줄 서기를 대신할 참신한 비대면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일례로 이통3사는 지난 8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0 출시일에 '드라이브 스루 개통', '비대면 토크쇼', '인스타그램 추첨 초청' 등 다양한 형태의 비대면 마케팅을 진행했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애플로부터 아이폰12 출시일을 전달받은 후 사내TF를 꾸려 아이폰12 홍보·마케팅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사전 예약일인 23일은 되어야 아이폰12 출시에 관련한 비대면 마케팅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줄을 선 이용자에게 아이폰 물량을 우선 배정하는 등 꾸준히 줄서기 마케팅을 유도한 애플도 이번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맞춰 이용자 분산에 나선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12 공개와 함께 홈페이지에 공지를 올려 이용자가 온라인이나 비대면으로 아이폰12를 구매할 것을 촉구했다. 애플은 이용자가 먼저 온라인에서 제품을 결제한 후 가로수길 애플스토어에서 제품을 수령할 시간을 선택하는 형태로 오프라인 구매를 할 것을 추천했다.

그럼에도 코로나19로 인해 줄 서기가 사라진 해외와 달리 국내에선 상당수의 충성 이용자가 아이폰12 출시일에 맞춰 애플스토어 앞에서 줄을 설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9월 말 애플워치 시리즈6 출시일에도 애플스토어 앞에 충성 이용자들의 줄이 생겼다. 애플에게 이들을 강제로 해산할 권한이 없는 만큼 방역 단계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줄을 서도록 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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