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30~35% "통일 필요없다"…대북 여론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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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10-15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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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학교 통일연구원 '2020 통일의식조사'

남북 관계의 교착국면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우리 국민 4명 중 1명이 남북통일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 교환 사실을 공개하는 등 교착국면 속에서도 남북 간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대북 여론은 갈수록 악화하는 분위기다.

15일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의 ‘2020 통일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통일이 ‘별로’ 또는 ‘전혀 필요하지 않다’는 응답률은 24.7%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응답률은 20.5%였다.

연구원은 지난 7월 22일부터 8월 17일까지 전국 성인 남녀 1200명을 상대로 1:1 면접조사 형태의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특히 20대와 30대 젊은 층에서 통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20대는 35.3%, 30대는 30.8%가 통일에 대해 부정적인 답변을 선택했다.

통일이 ‘매우’ 혹은 ‘약간 필요하다’는 응답은 52.8%로 지난해 53%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이는 남북 정상회담 등으로 양측 관계 개선 기대감이 고조됐던 2018년의 59.8% 대비 많이 감소한 수치다.

북한에 대한 부정·비판적 인식은 증가했고, 북한 정권에 대한 신뢰도는 크게 줄었다. ‘북한정권신뢰도’는 33.7%로 전년의 51.6%에서 급감했다. 특히 북한을 ‘적대대상’으로 인식한다는 답변을 선택한 사람은 14.8%로 전년의 10.8%에서 4%포인트가 증가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경남도 신포와 홍원군 등 동해안 태풍 피해 복구 현장을 연달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김병로 통일평화연구원 교수는 “지역·세대·이념에 따른 대북의식 분화가 심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통일평화연구원은 2007년 이후 매년 통일의식조사를 발표하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는 다단계 층화 계통 추출법에 의해 표본을 추출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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