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人사이드] "트황상의 몰락, 차마 볼 수 없었다"...印트럼프교 신자 심장마비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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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10-13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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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확진 소식에 충격받고 식음 전폐...눈물로 쾌유 기원 기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에 그를 신으로 섬기던 한 인도인이 우울증에 빠진 후 결국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지난 2월 고(故) 부사 크리슈나가 생전자신이 건립한 사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우상에 힌두교 의례를 치르는 모습.[사진=유튜브/RUPTLY]

13일(현지시간) 로이터와 인디언익스프레스 등 외신들은 지난 11일 인도 남부 텔랑가나주의 잔가온 지역에 사는 30대 농부 부사 크리슈나가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4년 전부터 트럼프 대통령을 신으로 숭배해온 크리슈나는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아 우울증에 빠져 며칠간 식음을 전폐했다.

크리슈나의 사촌인 B 비베크는 인디언익스프레스에서 "사망한 날에도 크리슈나는 평소와 같이 일어나 씻고 차를 마신 직후 쓰러졌다"면서 "급히 병원에 데려갔지만, 의사는 심장마비로 크리슈나가 죽었다고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망 직전까지 눈물을 흘리며 트럼프 대통령의 쾌유를 비는 기도를 올렸고, 그가 기도하는 모습은 동영상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오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쾌유를 빌며 눈물로 기도하는 고(故) 부사 크리슈나.[사진=유튜브/TELANGANA TODAY]

그의 트럼프 숭배 행위는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의 인도 방문을 앞두고 외신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크리슈나는 4년 전부터 트럼프 대통령을 기리기 시작했다.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 트럼프가 그의 꿈에 나타나면서 부터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꿈에 나타나서 인도가 2019년 크리켓 월드컵에서 파키스탄을 이길 것이라고 말했는데 그대로 실현됐다"고 말했다.

작년 6월에는 한 달 동안 인부 20여명을 동원해 사찰과 우상을 직접 만들어 트럼프 대통령의 전신 우상과 사진 등을 갖춰놓고 힌두교 종교 의례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는 의식을 행하면서 항상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과 재선을 기원하는 기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리슈나는 생전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보는 것이 소원이었다.
 

지난 11일 사망한 부사 크리슈나의 핸드폰 케이스 모습.[사진=로이터·연합뉴스]


힌두교에서는 신에 해당하는 절대 존재가 다른 신이나 영적 지도자, 자연, 동물 등 여러 모습으로 자신을 드러내며, 깨달음이라는 절대 진리에 도달하기까지 수많은 길이 있다고 믿는다. 이에 따라 힌두교도들은 개인의 바람이나 영적 수준에 따라 특정 신이나 존재물을 선택해 숭배한다.

실제 인도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숭배하는 이들은 크리슈나 외에도 여럿 존재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 당시 인도에서 그의 생일파티를 연 무리를 보도하기도 했다.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의 한 농부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숭배하며 그를 기리는 사찰을 건립하기도 했다.
 

지난 2016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 잔치.[사진=유튜브/월스트리트저널(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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