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지나면 올랐던 증시··· 올해는 '반짝 상승'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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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0-09-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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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증시를 지탱해 왔던 동학개미도 흔들리고 있다. 추석 연휴 숨고르기에 들어갈 국내 증시는 '시계 제로'로 과거 추석 이후 반짝 급등세를 보였던 기대감마저 사라지고 있다. 

올해는 최근 미국 대형 기술주들의 급락과 함께 증시 조정 양상이 나타난 만큼 단기 증시 회복에 어두운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더욱이 연휴 기간 미국 대통령 선거 정국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추석 연휴가 끝난 뒤 5거래일 후 코스피가 연휴 전날보다 상승한 경우는 총 여덟번으로 나타났다. 유로존 위기와 미국 재정절벽 우려가 있었던 2012년, 미·중 무역분쟁이 본격화하기 시작했던 2018년을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32년 만에 증시가 10거래일간 휴장했던 2017년의 경우, 추석 연휴 5거래일 후 상승 폭이 3.57%로 지난 10년 중 가장 높았다. 10년간 평균 상승률도 1.2%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통상 명절 연휴 전후 증시 상승세의 배경으로는 불확실성 방지를 위해 연휴 전 매도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것이 꼽힌다. 명절 휴장 기간을 고려해 미리 주식을 처분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늘며 지수가 일시 하락한 뒤 연휴가 끝나면 회복하는 흐름이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물론 증시에 영향을 끼치는 경제환경과 대내외 요인이 다르기에 이 같은 요인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라고 볼 순 없다. 실제 이날 증시에서도 코스피는 1.29%, 코스닥은 3.42% 상승하며 오히려 최근 하락세를 만회하는 흐름을 보였다.

올해의 경우 연휴 직후 지수 급반등은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코스피는 코로나19 이후 반등했으나 최근 글로벌 증시 하락과 함께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간 유동성의 힘과 성장주에 대한 기대로 2400선까지 달려왔지만, 단기적으로 추가 상승을 이끌 모멘텀은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미국은 이번 연휴 기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간 TV 토론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선 정국에 돌입한다. 미국 정부의 추가 경기부양책 합의가 미뤄진 가운데 대선 불확실성이 더해지며 증시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부양책 합의 가능성은 낮아질 전망이며 대선 정국 관련 불확실성도 예상보다 더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며 "추석 이후에도 지수 자체는 재미없는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으며 실적 시즌에 진입하며 섹터 및 종목별로 차별화된 주가 흐름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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