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궁 속 한반도 평화] ①北, 사과 이틀 만에 경고…10월 외교 이벤트 앞두고 '혼돈의 한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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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09-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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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격 공무원 A씨' 수색 작업에 北 "영해 침범 말라"

  • 북측 해역서 시신 습득할 경우 남측 인도할 계획도

  • 폼페이오 장관 방한 앞두고 한반도 정세 요동칠 듯

  •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27일 미국行

  • '카운터파트' 비건 부장관과 '北피격' 등 현안 논의

북한군 총격으로 숨진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 A씨의 시신 수색 작업이 한창인 27일 북한이 우리 측에 "영해를 침범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지난 25일 A씨 피격 경위를 설명하며 사과한 지 이틀 만이다.

북한의 이례적인 사과로 남북 관계 개선 기대가 높아졌지만, 시신 수색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한 셈이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긴급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북측에 남북 공동조사를 요청하기로 했다. 11월 미국 대선에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내달 전격 방한하는 등 '10월 외교 빅이벤트'를 앞둔 한반도 정세가 요동칠 전망이다. <관련기사 4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해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된 공무원이 북한에서 총격 살해된 사건과 관련해 우리 측에 공식으로 사과하고 이틀이 지난 27일 연평도 인근 북측 해역에서 중국어선들이 꽃게잡이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은 이날 관영 통신사인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남한이 어떤 수색 작전을 진행하든 개의치 않는다고 밝히면서도 북측 영해 침범은 절대로 간과할 수 없다고 엄포를 놨다.

정부는 앞서 북한이 통일전선부 명의로 전달한 친서에서 A씨에게 총기를 발포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시신 훼손 혐의는 부인함에 따라 시신 수색 작업에 돌입했다.

이에 북한은 해군 서해함대 통보를 인용, "남측에서 지난 25일부터 숱한 함정, 기타 선박들을 수색작전으로 추정되는 행동에 동원하면서 우리 측 수역을 침범하고 있다"며 이 같은 남측 행동이 또 다른 '불미스러운 사건'을 예고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은 북측 해역에서 시신을 습득할 경우 남측에 인도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시사했다.

남북이 A씨 피격 사건으로 냉·온탕을 오가는 가운데 미국 대선을 한 달여 앞둔 다음 달 내내 '외교 빅이벤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오전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 차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이 본부장은 오는 30일까지 3박 4일간 방미 일정을 소화할 예정으로, 특히 카운터파트(대화 상대방)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와 만나 A씨 피격 등 대북(對北) 현안 전반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앞서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2차장은 지난 16~20일 워싱턴 DC를 방문, 미국 정부 주요 인사들과 한·미 양국 현안 및 역내 정세 등과 관련해 협의했다.

동시에 폼페이오 장관이 추석 연휴 직후인 내달 7일께 방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방한 기간 문 대통령을 예방하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양자 회담을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외교가에서는 그가 오는 11월 3일 예정된 미국 대선을 한 달가량 남기고 방한하는 만큼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최대 외교 치적으로 내세우는 북·미 싱가포르 합의 등에 대해 강조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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