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없던 과제·독일어 성적 입력…"국민은행 채용 의혹 조사해달라" 靑 국민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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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기자
입력 2020-09-27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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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국민은행이 하반기 신입 채용에서 지원자에게 과도한 과제와 자격을 요구해 '채용 갑질'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국민은행 채용 의혹을 조사해달라는 국민청원이 등장했다.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인터넷 게시판에는 "취준생을 두 번 죽이는 국민은행의 채용 의혹을 조사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앞서 국민은행이 지난 22일 올린 신입행원(L1) 채용 공고를 보면, 전에 없던 디지털 사전과제가 포함됐다. 이 과제는 국민은행 앱을 사용하고 문제점이나 제안사항 등을 담아 3~5페이지 분량으로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취업준비생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사전 고지 없이 채용 전형을 바꾸는 것은 자기소개서와 필기시험을 기반으로 준비한 취업준비생에게는 갑질로 받아들여질 수밖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장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점은 자기소개서의 어학성적 입력란이었다"고 덧붙였다. 국민은행은 기존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외에 독일어 점수를 기재하는 란을 추가했는데, 이를 두고 특정인을 고려한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청원인은 "취업준비생이 가장 많이 취득하는 오픽이나 토익스피킹과 같은 성적을 입력하는 란은 없고, 난데없이 독일어 성적을 입력하는 칸을 보면서 의문이 든다"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현재 독일과 어떠한 연관성도 없는 국민은행이 독일어 우대자를 뽑는 이유에 대해 취업준비생 사이에는 독일어 능력을 갖춘 유력 집안의 자제를 뽑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이야기가 돈다"고 했다.

청원인은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할 것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처럼 국민은행 채용과정을 의혹 없이 조사해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채용 논란이 커지자 국민은행은 지난 23일 홈페이지에서 채용 공고를 내린 뒤 이날 오후 5시께 새 전형을 발표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취업준비생들의 부담이 크다는 지적을 반영, 디지털 사전과제를 필기시험 합격자들에게만 받고 온라인 디지털 교육과정(TOPCIT) 이수도 의무가 아닌 선택사항으로 바꿨다. 독일어 기재란도 없앴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수시 채용 형태로 100여명을 뽑은 국민은행은 하반기 UB(유니버셜 뱅커), IT, 디지털 3개 부문에서 약 200명의 신입 행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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