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은 대출 옥죄는데"…케이뱅크, '공격적 대출영업' 우려 확산

김태환 기자입력 : 2020-09-25 15:16
금융당국 요청에 시중은행 우대금리 '낮추고' 최저금리 '올리고' 케이뱅크 BIS 자기자본비율 '최하위'…"자본확충으로 관리할 것" 케이뱅크 "빅히트 공모주 대출 통장 내 묶여…BIS 이슈와 무관"

[케이뱅크 사옥, 사진=케이뱅크 제공]


[데일리동방] 시중은행들이 금융당국의 요청으로 대출금리를 올리고 우대금리를 낮추는 등 대출 총량규제에 나서는 가운데 케이뱅크는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빅히트 엔터 기업공개(IPO) 청약증거금을 대출할 때 이자를 할인 해주고, 직장인 신용대출 대출한도를 늘리는 등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는 상황. BIS자기자본비율 등 재정건전성 지표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자칫 위험자산이 늘어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카뱅 신용대출 금리 올리는데…대출한도 늘리는 케뱅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카카오뱅크는 자사 '직장인 신용대출' 최저금리를 인상하거나 우대금리를 낮춘다는 방침을 세웠다.

우선 우리은행은 다음달 16일부터 주력 신용대출 상품인 '우리 주거래 직장인대출' 우대금리를 최대 1.0%에서 0.6%로 0.4%p 내린다. 실적기반 우대금리인 공과금/관리비 항목(0.1%)을 삭제하고, 연말까지 진행하려던 우량기업 임직원 신규유치 우대금리(0.1%)도 조기 종료한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25일부터 '직장인 신용대출' 최저금리를 기존 2.01%에서 2.16%로 0.15%p 인상한다. 대출 잔액이 불과 2개월 만에 2조원 가까이 늘어나면서 자산건정성을 관리하는 측면에서 조치를 취한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들의 이자 인상은 금융당국이 신용대출의 속도를 조절하라는 지시가 반영된 것이다.

실제 금융감독원은 지난 14일 5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 여신 담당 부행장, 카카오뱅크 임원과 화상회의를 열고 신용대출 관리 방안을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금융당국의 권고안과 달리 케이뱅크는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어 자산건전성 관리에 경고등이 켜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케이뱅크는 올해 하반기부터 대출영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시작했다. 올해 7월 초 케이뱅크는 '직장인K 신용대출'에 대출한도를 기존 1억5000만원에서 2억5000만원으로 변경하고 '슬림K 신용대출'에 중도상환 해약금을 면제했다.

지난달에는 대출 금리 최저 연 1.63%인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도 출시했다. 비대면이라는 편리함과 파격적인 조건으로 얼리버드 접수 신청자 경쟁률이 26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케이뱅크는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손꼽히는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와 관련해 신용 대출을 받는 소비자들 중 1만명에게 캐시백을 제공하는 '무이자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재정지표 악화 우려…"자본확충 등으로 관리해 나갈 것"

문제는 케이뱅크의 자본적정성 지표가 좋지 않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케이뱅크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은 전분기보다 0.94%p 하락한 10.2%에 그치며 은행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은행 자본비율 규제에서 국내 시중은행들이 충족해야 하는 BIS 자본비율 10.5%보다 낮은 수치다. 다만 케이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자본규제 특례'를 부여받고 있어 2023년부터 10.5% 기준이 적용된다.

대출상품이 늘어나면 은행의 위험자산이 늘어나게 되고, 결국 자기자본비율이 나빠지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지금처럼 금융당국이 신용대출 관리를 주문하고 있는 상태에서는 당국의 '눈엣가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지난 18일부터 케이뱅크도 마이너스통장 금리와 신용대출 금리를 각각 0.2%, 0.1% 올렸으며, 금융당국의 요청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면서 "빅히트 공모주 대출은 통장 내에 자금이 묶여있고 청약 이후 바로 상환되기에 BIS 이슈와는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6월 말 기준으로는 BIS 비율이 낮지만, 7월 말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해 케이뱅크의 자본금 2배 가까이 늘어나 BIS 비율도 상승했다"며 "앞으로도 재정 지표를 적극적으로 관리하겠다. 대출상품 설계와 이자 책정은 금융당국의 요청을 포함해 시장 상황을 면밀히 검토해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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