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미국 불법노동' 혐의...美서 한국인 13명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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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9-24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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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 현지 배터리 생산 공장 건설 노동자...취업 비자·노동허가 없이 근무

  • 5월에도 입국 중인 韓 노동자 33명 강제추방...州하원의원, 조사 촉구도

미국에서 한국인 노동자 13명이 '불법 취업' 혐의로 체포됐다. SK이노베이션의 미국 현지 자회사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의 공장 건설에 고용됐던 인원이다.
 

작년 3월 미국 조지아주 잭슨 카운티 커머스시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 기공식 모습. 왼쪽부터 클라크 힐 커머스시장, 톰 크로 잭슨 카운티 위원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지사,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더그 콜린스 하원의원.[사진 제공 = SK이노베이[사진=SK이노베이션]

 
23일(현지시간) 주애틀랜타총영사관에 따르면, 이날 오전 미국 국토안보국(HIS)는 미국 조지아주(州) 펜더그라스의 한 주택가를 급습해 한국인 13명을 연행했다. 체포된 한국인들은 HSI 애틀랜타 지부에 구금된 상태에서 고강도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주택가는 미국 조지아주 커머스시에 들어설 예정인 SKBA 공장 건설현장 노동자들이 머물던 숙소였으며, 2·3차 협력업체에 소속돼 미국 당국의 취업 비자나 노동 허가를 제대로 받지 않은 채 근무해왔다.

HSI는 총영사관에 "한국인 근로자 13명이 전자여행 허가제(ESTA)에 따른 미국 입국 요건을 위반했다"고 통보했다. 한·미간 비자면제 프로그램인 ESTA를 통해 미국에 입국한 후 별도의 조치 없이 현지에서 취업을 하거나 노동 활동을 할 경우 불법 노동으로 간주된다.

이들은 향후 HIS 조사 후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을 거쳐 강제 추방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8년 11월 SK이노베이션은 1조1396억원을 투자해 커머스시 일대 112만3967㎡(34만평) 부지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을 단행했다.

우선, 폭스바겐 미국 현지 공장의 수주 물량을 생산할 뿐 아니라, 같은 지역에 현대기아차와 BMW·다임러·볼보 등 완성차 업체들의 현지 공장이 들어서 있어 향후 배터리 수주 경쟁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이 과정에서 SK이노베이션은 미국 현지법인 'SKBA'를 설립했고, 이를 통해 공장 건설비용과 운영 자본금 등을 연도별 분할 출자 형태로 투입한다. 지난해 3월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2년까지 9.8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생산 구모 설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지난 1월 SK이노베이션은 1조원대를 추가 투자해 제2공장 건설도 결정한 상태다. 

다만, 공장 건설 과정에서 SK이노베이션의 협력사는 불법 취업 의혹에 시달리고 있다. 현지인 채용을 거부하고 한국인 노동자로 건설현장을 채운다는 것이다.
 
앞서 올해 5월에도 SKBA 공장에서 근무하기 위해 미국 애틀랜타공항으로 입국하던 한국인 노동자 33명이 강제 추방됐으며, 이후 HIS와 미국 법무부는 SKBA의 불법 취업 의혹과 관련한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 8월에는 더그 콜린스 미국 하원의원이 ICE에 서한을 보내 "SK이노베이션의 미국 공장 건설과 관련한 한국인 불법 입국·취업 현황을 전면 조사해달라"고 촉구했다. 주지아주 하원의원인 콜린스 의원은 공화당 소속으로 대표적인 친(親)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인사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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