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저축은행, 사모펀드 품에 안기나...노조 반대에 인수전 완주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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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20-09-16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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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저축은행의 주요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JB금융지주와 한국캐피탈이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결국 사모펀드(PEF) 인수가 유력해졌다. 다만 JT저축은행 노동조합이 사모펀드 매각만은 저지하겠다는 강경한 반응을 내놓으면서 인수전 완주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실시된 JT저축은행 지분 100% 매각 본입찰에 뱅커스트릿 프라이빗 에쿼티(PE) 등 사모펀드 운용사 두 곳이 참여했다. 유력 인수 후보였던 JB지주와 한국캐피탈은 입찰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뱅커스트릿은 지난해 DGB금융그룹으로부터 하이투자선물(현 VI금융투자)과 하이자산운용(현 VI자산운용)을 인수한 바 있는 사모펀드다. 이병주 대표이사와 홍콩에셋매니지먼트(HKAM) 회장 등을 지낸 케인 양 이사회 의장이 2018년 설립했다. 뱅커스트릿 산하 금융 계열사도 이번 JT저축은행 입찰에 공동 업무집행사원(Co-GP)으로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이나 효성캐피탈 인수전에도 참여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사모펀드 1곳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당초 JT저축은행은 '알짜' 매물로 평가됐지만, 매각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JT저축은행 인수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던 JB지주는 지난주 인수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 10일 임시 이사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결국 이사회를 열지 못했다. JT저축은행의 거래가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2~1.4배 수준으로 높은 편이라는 게 주요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JT저축은행이 고금리 대출과 PF 대출 비중이 높다는 점도 반영됐다. 또한, 노조가 없는 한국캐피탈의 경우도 JT저축은행의 노조 관련 이슈에 부담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JB금융 노조도 한국노총 소속으로 민주노총 소속인 JT저축은행 인수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난항이 예상되는 가운데, JT저축은행 노조는 사모펀드로의 매각만은 저지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사모펀드로 매각될 경우 전형적인 '먹튀' 매각이 우려된다며 결국 고용안정을 보장 받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JT저축은행 노조는 "계속된 부당노동행위의 결과로 대주주는 막대한 매각차익을 목전에 둔 상황"이라며 "대부업체나 사모펀드로의 매각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매각 과정에 대해서도 불만을 호소했다. J트러스트가 그동안 고용안정협약을 위한 노동조합의 교섭요구를 수용하지 않고, 대주주와 매각주관사만이 정보를 독점한 채 절차를 밟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앞서 J트러스트그룹은 지난 6월 JT저축은행을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다. 2015년 SC저축은행을 인수한 지 5년 만의 매각이다. 
 

[사진 = JT저축은행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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