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경제 시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미래차 선구안... ‘선택적 무한확장’

유진희 기자입력 : 2020-09-16 07:23
비 자동차 부문에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첫 수출 쾌거 수소전기차 판매서도 세계 주도... 실적으로 실력 증명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미래차 부문에서 독보적인 선구안으로 새로운 자동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수소경제의 도래를 예측하고 대규모 투자에 나선 이후 최적의 파트너를 모색함으로써 안정적으로 그룹을 성장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비 자동차 부문에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첫 수출 쾌거
현대차는 16일 수소전기차의 핵심 기술인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비(非) 자동차 부문에서 처음으로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스위스 수소저장 기술 업체인 ‘GRZ 테크놀로지스(GRZ)’ 및 유럽의 에너지 솔루션 스타트업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달 호주의 국책연구기관인 ‘호주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 및 세계 4위의 철광석 생산업체 ‘포테스큐’와 수소 생산기술 개발 협력에 이은 쾌거다.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과 현대차의 미래 에너지 주도권 확보를 위한 수소사업 다각화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일반 수소저장탱크의 저장 압력인 200~500바(bar) 대비 현저히 낮은 10bar의 압력만으로도 기존보다 약 5~10배 많은 수소를 저장할 수 있는 GRZ의 기술은 향후 양사 간의 협력을 통해 다양하게 활용될 예정이다.

정 수석부회장의 이와 같은 투자와 판매, 협력으로 이어지는 수소차 동맹은 앞서서도 다양한 분야에서 이뤄져왔다. 올해 초에는 미국 에너지부와 수소연료전지 기술혁신과 적용 분야 확대를 위한 협력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난해 9월 엔진·발전기 분야 글로벌 리더인 미국 '커민스'와 북미 상용차 시장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공급 협약을 맺었다.

정 수석부회장은 글로벌 수소경제 확장을 위해 열린 혁신을 통해 외부와 적극적으로 협업하고 있지만, 글로벌 리더답게 적재적소에서 이뤄냈다는 평이다. 최근 미국 수소트럭 스타트업 니콜라의 ‘사기 의혹’이 불거지면서 다시금 조명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분석업체 힌덴버그 리서치는 최근 ‘니콜라는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트레버 밀턴의 수십가지 거짓말을 기반으로 세워진 사기 사례’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힌덴버그 리서치는 보고서에서 “밀턴이 적잖은 거짓말로 대형 자동차 회사들과 파트너십을 맺어왔음을 보여줄 충분한 증거를 모았다”며 “상장 기업에서 이 정도 수준의 속임수를 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니콜라는 자사 주식을 공매도한 힌덴버그 측이 주가를 떨어뜨려 이익을 보려고 시세조종의 목적이라며 전면부인하고 있지만, 시장의 신뢰는 크게 하락한 상태다.

반면에 니콜라로부터 협업 제안을 받고 거절한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업계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사기설이 제기되기 전 니콜라로부터 협업제안을 받았지만 이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소전기차 기술이 상대적으로 뒤지는 니콜라이와 시너지가 크지 않을 것이라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소전기차 판매서도 세계 주도... 실적으로 실력 증명
실적도 현대차그룹의 방향성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7월 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트럭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스위스 등 유럽 친환경 상용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당시 수출된 수소전기트럭은 지난해 9월 공식 출범한 현대차와 스위스 수소 솔루션 전문기업 'H2에너지'의 합작법인 '현대 하이드로젠 모빌리티'로 인도됐다. 현대차는 올해 말까지 40대를 추가로 수출한 후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총 1600대를 공급한다.

또한 현대차는 지난 8월 수소전기차 ‘넥쏘’ 인기에 힘입어 수소전기차 누적판매 1만대 기록도 세웠다. 넥쏘 단일 모델만으로도 누적판매가 1만대가 넘는다. 일본 도요타 수소전기차 ‘미라이’가 지난해 1만대를 넘어선 이래 두 번째 기록이다.

업계 관계자는 “SK 등 국내 주요 기업과 수소경제 정착에 앞장서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리더십은 글로벌에서도 통한다”며 “미래의 핵심 산업분야의 하나인 수소경제 움직임을 읽어나가기 위해서는 이들의 행보를 지속적으로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2025년까지 수소전기차 연간 판매량을 11만대로 늘리고, 2030년까지 연간 50만대 규모의 생산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월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실시간 화상으로 연결된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의 그린 뉴딜 관련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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